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금리가 1년 만에 오른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15일 오전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7인 금통위원이 참석한 12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1.2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P 떨어지고 나서 6개월째 동결됐다.
미국 금리인상,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선제적인 금리조정 보다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의 동결 결정은 물론 인상도, 인하도 섣불리 결정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0.50%∼0.75%로 0.25%P 올렸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짐으로써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한은이 미국을 따라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는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4분기 경기둔화 우려도 커졌지만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로 인해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1월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대비 8조8000억원 증가한 70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매년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