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국내 첫 녹색기후기금(GCF) 이행기구가 됐다. 한국 기업의 GCF 사업 수행이 크게 활발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사모아의 수도 아피아에서 개최된 제15차 GCF 이사회에서 산업은행이 GCF 이행기구로 인증됐다고 14일 밝혔다.
GCF는 이번 이사회에서 산업은행 등 7개 기관을 이행기구로 인증했다. 산업은행은 작년 7월 인증 신청 후 약 1년 반에 국내 기관 중 처음 GCF 이행기구 인증을 받았다. 산업은행은 개도국 기후변화대응 프로젝트를 발굴해 GCF에 제안하고, GCF 자금 지원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GCF 사업 발굴 지원, 국내 기관·기업의 GCF 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국내 기관의 GCF 이행기구 인증을 추진했다. 산업은행 인증을 위해 GCF 이사진에 인증 지지 요청을 하고, 사무국·인증패널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GCF 이행기구로서 본격적으로 한국형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발굴·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기후변화 대응 사업모델을 국내에 먼저 적용한 후 개도국으로 전파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기관의 협조융자 등을 통한 GCF 사업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GCF와 연계한 민관협력사업, 기후금융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인증으로 GCF 이행기구는 총 48개로 늘어났다. 산업은행과 함께 이번 인증을 받은 기관은 환경보호대외협력센터(중국), 인프라투자공사(인도네시아), 중미경제통합은행(온두라스), 아비나(Avina)재단(파나마), 프랑스개발금융기관(프랑스), 세계야생동물기금(미국)이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