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가요] B1A4의 안정적 행보, 장수그룹 가능성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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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비원에이포(B1A4)는 조용한 듯 보이지만 조용하지 않고,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지만 꾸준히 부지런히 활동하는 그룹이다. 내년이면 데뷔 7년차에 접어드는 이들은 강약을 조절하고 때에 맞는 활동을 펼치며 안정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11년 중소기획사 W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비원에이포는 혜성처럼 등장한 루키는 아니었지만, 일명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며 팬덤몰이에 성공했다. 신인상도 수상했고 데뷔 2년 만에 타이틀곡 ‘이게 무슨 일이야’로 지상파 첫 1위를 차지했다.

1위를 안겨준 ‘이게 무슨 일이야’는 네 번째 미니앨범의 곡으로, 즉 비원에이포는 데뷔 후 한 해에 앨범을 두 장씩 발매했다. 또한 그 2년간 단독 리얼리티도 촬영하고 단독 콘서트도 개최했다. 첫 정규앨범도 발매하고 일본 데뷔도 마쳤다. 일명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를 실천한 셈이다.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비원에이포는 탄력을 받아 정규 2집 앨범을 냈고,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호주, 동남아 등을 돌며 첫 월드투어도 진행했다.

어느 정도 팀이 안정되자 멤버들은 솔로 활동에 더 힘을 쏟았다. 진영은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MBC 드라마 ‘맨도롱 또똣’부터 최근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어엿한 연기자로 거듭났다. Mnet ‘프로듀스 101’의 ‘같은 곳에서’, 아이오아이(I.O.I)의 ‘잠깐만’ ‘벚꽃이 지면’, 오마이걸의 ‘한 발짝 두 발짝’ 등을 통해 작곡 능력도 과시했다.

산들은 역시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그는 MBC ‘복면가왕’에서 그동안 대중이 미처 알지 못했던 가창력을 알렸고, 솔로앨범 ‘그렇게 있어 줘’를 통해 솔로가수로서 개성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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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는 뮤지컬 ‘체스’의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바로 역시 MBC 드라마 ‘앵그리맘’에서 연기를 했고, SBS ‘정글의 법칙’, tvN ‘꽃보다 청춘’ 등을 통해 예능에 적응했다. 공찬은 KBS2 ‘글로벌 리퀘스트 쇼-어송포유’의 MC로 나서 진행능력을 길렀다.

짧은 사이 다섯 멤버는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쳤다. 물론 과거에 비해 공백기는 길어졌지만, 오히려 비원에이포는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통해 성장했다. 컴백이 늦어진 만큼 질 높은 앨범을 내놨다.

비원에이포는 2012년부터 자작 타이틀곡으로 활동했는데, 2014년에는 정규 2집 앨범 ‘후 엠 아이(Who am I)’에서 12곡 중 8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앨범 참여 비중을 대폭 늘렸다. 가장 최근 발매된 정규 3집 앨범 ‘굿 타이밍(Good Timing)’에는 13곡 전곡 자작곡으로 실어 가수로서 입지를 드러냈다.

멤버 신우는 ‘굿 타이밍’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정규앨범의 전곡이 자작곡인 것은 늘 꿈꿔왔던 것이다. 이번에 그 꿈을 이룬 것 같아서 우리가 좀 더 성장하지 않았나 싶고,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아이돌이 정규앨범 전곡을 모두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데뷔 6년차 끝자락에 선 비원에이포는 때에 맞는 성장을 거듭하며 중견 아이돌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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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점은 비원에이포가 지금껏 어떤 구설수에 오르거나 큰 논란을 겪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탈하게 활동하며 멤버들끼리 탄탄한 팀워크를 다졌다. 비원에이포는 개인활동 당시 서로의 현장을 찾아가며 진심으로 응원했다.

진영은 엔터온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도 가끔씩 멤버들을 보면 설렌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굿 타이밍’ 쇼케이스에서는 ‘7년차 징크스’에 대한 질문에 “아직도 멤버들에게 궁금한 것도, 이야기해야할 것도 많다”고 말했다. 신우는 “우리는 서로서로의 팬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비원에이포의 적절하면서도 안정적인 행보는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 못할지언정, 앞으로도 오래오래 볼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은 오래 활동할수록 개인활동 비중이 커지는데, 비원에이포는 각자 연기나 예능, 작곡 등을 잘하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원에이포는 데뷔 초반 순수하면서 밝은 소년 콘셉트를 보여줬다. 샤이니 또한 비슷한데, 지금은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을 꾀하고 있다. 비원에이포 역시 샤이니처럼 기존 매력을 유지하면서 자신들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면 장수그룹이 될 가능성이 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