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인간이나 컴퓨터가 통신이나 해석·처리를 할 수 있도록 형성된 사실 및 개념의 표현을 어떠한 조건, 값 또는 상태로 나타내는 숫자나 문자를 말한다. 이처럼 처리 개념이던 데이터가 어느덧 분석의 대상, 현상 설명이나 의사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서 지금은 그 의미를 더 크게 갖기 시작했다. 최근의 많은 사업도 데이터 처리보다는 데이터 분석을 우선으로 하는 형태를 취한다. 이젠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는 업무 시스템에서 각종 단말기, 센서로 이어지면서 폭발하듯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라는 혼란스러운 합성어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초래했고, 되도록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만 하는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적극 이뤄진 것이 최근 수년 동안 진행된 빅데이터 사업의 현주소다. 아직까지 빅데이터 투자 대비 실적이나 성과가 미약한 것을 보면 우리가 처리해야만 하는 데이터를 분석 개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 분석은 지금까지 이뤄졌지만 결과 대부분은 상태를 표현해 주는 각종 장표 또는 일부 차트 표현에 지나지 않고, 조회 속도를 빠르게 하는 성능에 집중하는 형태로만 투자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놓치고 있는 많은 현상을 빅데이터를 통해 해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그 자신감으로 사업을 지속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구축 사례를 통해 경험을 얘기하면 대부분 전통 방식의 틀을 깨지 않고 분석의 양, 성능, 비용에 집중하기에 급급하다. 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상의 기대치로 꼭 무언가 큰 결과를 내려고 하는 조바심을 낸다.
톰 행크스 주연의 `빅`이라는 영화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어른 모습이 돼 몸은 커 버린 성인이지만 아이의 순수함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장난감 회사의 다양한 어른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의견을 천진난만하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그 회사가 크게 성장하는 내용이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함께 키워 가야 할 아이와 같은 생명력을 지닌 존재와 가깝다. 자라는 아이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우리 아이가 끊임없이 귀찮게 질문하는 것에 답을 안 하거나 혼을 내는 경우 아이는 더 이상 어른과 소통하지 않는다. 그렇다! 빅데이터는 사실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이런 소통을 통해 창의나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질문에는 스토리가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질문에 맥락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질문의 다양성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반드시 데이터 분석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공감할 수 있는 결과는 곧 스토리에서 나온다. 이를 해석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공감은 줄거리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데이터와 대화하기`이다. `데이터와 진지하게 대화하기`라고 덧붙여도 좋다. 이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나 습관이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데 프로젝트의 성과 분석의 성과에만 조급하게 임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기다려 주고 계속 대화하면 그 답은 자연스럽게 반드시 나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데이터는 분석보다 탐험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고 할 수 있다. 앞의 맥락처럼 기술은 필요한 것이고, 이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라고 보면 우리는 데이터를 맘껏 탐험해야겠다. 이 때문에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다. 내가 맘껏 다룰 수 있는 시각화 툴 정도는 한번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요구되는 때다.
자! 이제 맘껏 질문할 준비가 됐는가. 그럼 당신은 이제 데이터사이언티스트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이사 an08@misoinf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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