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일체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비용 절감에 한몫
새해 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8(가칭)에 터치 일체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갤럭시노트7에서 처음 시도됐지만 단종으로 비운을 맞았던 `와이옥타(Y-OCTA)` 기술이 다시 부활하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와이옥타`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터치센서를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은 그동안 갤럭시S7엣지과 같이 화면이 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터치를 구현할 때 필름을 이용했다. 플라스틱 소재 필름 위에 전극을 형성하고 이를 디스플레이에 부착하는 방식(add-on)을 써왔다.
와이옥타는 이런 필름 부착을 생략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내부(절연막)에 터치 전극을 형성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와이옥타는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곧바로 터치 기능을 구현한다. 패널 제작과 터치 기능을 한 공정에서 처리한다.
이는 터치필름을 외부 조달하지 않아도 돼 삼성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필름을 쓰지 않아 전보다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와이옥타는 터치 업계 부정적 요소다. 삼성이 필름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부품 공급 기회가 줄게 된다.
삼성전자는 올 가을 출시한 갤럭시노트7에 와이옥타 기술을 처음 도입했다. 하지만 노트7이 배터리 문제로 단종되면서 와이옥타도 빛을 보지 못했다.
터치 업계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와이옥타가 갤럭시S8 1개 모델에만 접목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중 화면 크기가 작은 모델에만 와이옥타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은 5.1인치(엣지부 포함 시 5.7인치)와 5.5인치(엣지부 포함 6.2인치) 두 가지로 준비되고 있는데, 와이옥타 디스플레이의 생산 규모가 한정돼 1개 모델에만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옥타 기반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들고,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중에서도 A3 라인에서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은 전작들과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과 기능상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전면부가 베젤(화면을 감싸고 있는 테두리) 없이 화면으로 가득 채워지고, 홈버튼도 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