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 억울해 VS 참담해…"피눈물 난다는 게 어떤 말인지 알겠다" 의미는?
직무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탄핵소추안 가결 상황에 대한 심정을 이와 같이 토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자신은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억울한 심경을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가슴이 아프다. 마음이 참담하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며 "아주 여러 말씀을 한 가운데 한마디였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직무 정지 사흘 째인 지난 11일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별도 일정 없이 독서, 휴식 등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TV를 통해 촛불집회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대통령직은 헌법재판소 심판 확정 전까지 유지되는 만큼 경호와 의전이 제공되지만, 당분간은 행보를 자제하고 관저에서 특별검사 수사 대응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해 4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구성해 특검 수사와 헌재 재판을 대비해 법률 검토에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국회에 본회의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해 총 299표 가운데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최종 가결됐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