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
SK디앤디가 경상북도 울진군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산불이 발생한 곳을 바람농장으로 탈바꿈시켜 우리나라 대표 `그린 디벨로퍼`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 향후 10년 이내에 우리나라 전체 풍력발전 누적 설치량 절반에 해당하는 500㎿ 규모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SK디앤디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울진군 현종산에 61㎿급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울진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울진풍력 주식회사`와 1600억원의 시공·설계(EPC), 370억원의 운영·정비(O&M) 계약을 체결했다.SK디앤디는 울진군 매화·기성면 현종산 일대에 3.6㎿급 풍력발전기 17기를 설치해 총 60.6㎿ 규모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이 회사는 초기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설계·건설·운영 등 사업 전 단계를 책임진다. 이달 중 착공해 2018년 6월 완공할 계획이다.SK디앤디는 독일 지멘스가 제작한 최신형 수평축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 생산효율을 극대화한다. 완공 후 상업운전하면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된다. 이는 울진군 내 2만5000여 가구가 쓰고도 남는 양이다.SK디앤디는 울진 풍력발전단지 조성 계기가 산불이라고 밝혔다. 2007년 매화·기성면 일대 대형 산불로 현종산을 비롯한 국유림이 피해를 입었다. 울진군은 산림복구 모델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고 SK디앤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이 친환경 `바람 농장`으로 탈바꿈하게 됐다.SK디앤디는 가시리 풍력발전소(30㎿) 상업가동 1년 만에 울진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 이 회사는 총 90.6㎿의 풍력개발사업 실적을 갖게 돼, 강원풍력(98㎿)에 이은 국내 2위 규모 풍력발전 운영사로 자리 매김 한다.SK디앤디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축적된 경쟁력을 활용해 향후 10년 내 총 500㎿ 이상 국내 최대 풍력발전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SK가스 자회사인 SK디앤디는 지난 2015년 부동산 디벨로퍼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SK그룹 내 전문 디벨로퍼로 2004년 설립됐으며, `그린 디벨로퍼(Green Developer)`를 비전으로 부동산 개발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 남원과 신흥 태양광 발전소 운영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전남 영암 F1경기장 태양광발전소, 대구 하수처리장 태양광발전소 등 태양광사업과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등 풍력발전 사업을 운영하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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