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미국 연구진, 경구약 흡수 촉진 신기술 개발

미국 연구진이 경구용 약물(Oral Medicines)의 체내 흡수·용해를 대폭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신약 개발 기간·비용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미네소타대와 다우케미칼 공동 연구팀은 경구용 약물의 체내 용해, 혈액 흡수 증진 물질을 개발했다고 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신약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을 특허로 제출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물질은 `부형제(excipients)` 일종이다. 약제가 위장, 장액에 쉽게 용해되도록 돕는다. 다우케미칼 자동화 설비로 합성한 긴 분자사슬을 항경련 약물 페니토인, 접린선 암에 사용되는 닐루타미드에 적용했다.

미네소타대 시험 결과 이번에 발견된 특정 부형제는 불용성 약물을 모의 장액에서 완전히 용해시켰다. 쥐를 대상으로 한 페니토인 실험에서 이전 제형보다 3배 활발한 약물 흡수 성능을 보였다.

경구용 약물 개발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몸이 약물 분자를 완전히 흡수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많은 치료약이 분자 수준에서 쉽게 용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복용량을 늘리면 부작용 위험도 함께 커진다.

제약 회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형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부형제 성능은 최근 몇 년 간 매우 더디게 개선됐다. 이번 연구는 신체에 더 잘 흡수되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테레사 라이네케 미네소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설명하자면 모래가 통과되는 것과 달리 설탕은 물에 쉽게 녹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중요한 것은 생명을 살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고효율 부형제 비법을 발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