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이 즐겨하는 게임은 화질과 음악, 자체 프로그램 3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콘텐츠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VR·3D그래픽 등 화질과 디바이스에 맞는 프로그램 최적화가 트렌드가 되면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요소로 `게임음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게임음악 양상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다.
◇게임음악계, 2000년 중반 기점 전성기와 암흑기로 나뉘어
최초 게임음악은 내장형 PC스피커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사운드에 불과했다. 에뮬레이션 등으로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고전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들을 살펴보면 당시 게임은 실제감 있는 효과음이나 배경음이 아닌 게임에 삽입된 단순 기계음 의미만 갖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들어 `리니지` `A3`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온라인RPG(Role Playing Game), `스타크래프트` `언리얼` `디아블로` 등 콘솔게임 같은 PC기반 대작이 대거 등장하면서 게임음악에도 큰 발전을 가져왔다.

대기화면이나 캐릭터 선택화면에서는 물론, 게임 전체 스토리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쓰이는 배경음이 현재까지도 회자될 만큼 유저들에게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온다는 사실을 게임업계가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오케스트라를 통한 대단위 관현악 △유명 가수들을 통한 O.S.T.(Original Sound Track) 등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졌고, 게임음악계 전성기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쯤부터 간단한 조작방법을 무기로 하는 아케이드 릴게임 `바다이야기`가 게임계를 휩쓸고, 간단한 미디사운드만 지원하는 PCS폰 보급 확대에 따른 단순 모바일게임 대두는 게임음악계에 시련을 주게 된다.

업계 산증인으로 꼽히는 신소헌 창조공작소 대표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PC·온라인게임이 발달함에 따라 게임 분위기나 스토리에 따른 배경음 필요성이 두드러지는 것은 물론, 지원할 수 있는 기기 폭이 넓어 게임업계의 음악투자는 상당히 컸다”며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 등장한 아케이드 릴게임 `바다이야기`와 PCS폰게임 발전은 게임이나 지원기기 특성으로 인해 단순 음악만을 필요로 하면서 관련 비중을 낮추는 등 게임음악계에는 타격이 심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유행, 게임음악 발전 견인…VR·AR 등 체감기술 발전따라 부흥 계속
이처럼 침체를 겪어오던 게임음악계는 2009년 애플 아이폰을 기점으로 한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다시 활로가 열리게 된다. 이는 단순 모바일게임과 릴게임류를 즐기던 유저들이 점차 염증을 느끼는 것과 함께 게임업계가 스마트폰을 매개로 다양한 온라인게임 구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음악 필요성이 커진 것에 이유가 있다.
또 스마트폰 특성상 MP3 등 고음질을 지원하는 폭이 크고, 국내 모바일게임 주류가 배경스토리와 게임 전체 분위기를 중시하는 RPG를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음악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JukeBox` `DJMax` `Pump It Up` 등 체험형 리듬게임 인기를 바탕으로 하는 대중작곡가들 참여도 게임음악 발전에 한몫했다.
최근에는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플레이 방식이나 그래픽이 평준화된 모바일게임에 차별성을 주거나,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유명 아이돌 가수의 OST 삽입 등까지 이어지면서 게임음악계는 2000년도 초반 명성을 다시 재현하고 있는 모습을 띠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두되고 있는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이나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에 기반한 체감중시형 게임 발전은 BGM(BackGround Music:배경음악)과 SFX(Special Effects:게임효과음) 발전도 견인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신소헌 대표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이를 매개로 하는 게임들이 발전하면서, 게임음악에 대한 비중도 과거 2000년대 초반처럼 높아지고 있다”며 “마케팅 이유든 자체 이유든 게임음악은 발전할 수밖에 없고, 현실체감형 게임 등이 도래하면 게임음악계에서도 3D사운드 등 퀄리티 높은 음악이 요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게임음악 발전, 국내 음악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
현재 게임음악은 대개 대형 게임사들 투자를 바탕으로 아이돌 가수들 OST나 오케스트라, 특수효과음 등에서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OST 경우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 참여를 계기로 관련 앨범 발매나 콘서트 등 마케팅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내 음악문화 발전까지 이끌고 있다.
반면 투자규모가 영세한 중소게임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음원개발과 관련해 취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고, 마케팅에 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게임음악계에서는 한국모바일게임협회를 매개로 영세 게임업체들에 저렴하게 사운드라이센스를 공급하거나, 인디뮤지션들과 협업을 주선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게임음악은 물론 국내 음악문화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신소헌 대표는 “현재 대형업체와 영세업체가 공존하는 게임업계에서 그들이 만드는 게임이나 게임음악의 수준이 투자 규모에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사정상 수준의 양극화 우려는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현재 게임음악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협회와 협약을 통해 영세게임사들을 위한 모바일게임 사운드 라이센스 지원페이지를 열고 있고, 인디뮤지션과 공조를 통한 OST 작업 등을 추진하면서 게임업계는 물론 음악문화의 질적 성장까지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업계는 해외 퍼블리셔와 계약을 통한 수출길을 확보하고 VR·AR 게임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함으로써, 관련 게임음악계나 VR기술업계 등도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