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참가해 첨단 의료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강점을 가진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기술 등을 더해 의료기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7일부터 내달 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제102회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참가해 첨단 의료기기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5년째 참가한 RSNA에서 디지털 엑스레이부터 초음파 진단기기, 이동형 CT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다.
신제품 이동형 엑스레이 `GM85`가 대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앞선 디자인〃디스플레이〃모바일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이동성과 사용성, 저선량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미국에 처음 선보이는 GM85는 동급 대비 콤팩트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로 이동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편의기능도 갖췄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획득해 전시회를 시작으로 미국에 진출한다.
이와 함께 조영 증강영상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초음파 진단기기 `RS80A with Prestige`도 전시했다. 높은 해상도로 미세한 병변 진단력을 향상시키고 자동 영상 최적화 기능으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돕는다. 이 밖에 △유방 병변 초음파 진단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S-DetectTM` △우수한 정합성으로 진단 부위를 CT 또는 MRI 영상과 동시에 비교·분석하는 `S-퓨전`을 선보인다. 또 구급차에 탑재해 뇌졸중 응급조치에 사용하는 `CereTom`, 병원내 수술실과 응급실에서 이동이 가능한 `BodyTom` 등 이동형 CT도 선보인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은 “월드 베스트 DNA를 담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전문의들이 빠르고 간편한 기능으로 자신감 있는 진단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질 기술을 앞세워 처음으로 의료용 영상기기 제품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의료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RSNA에서는 붉은색 표현이 뛰어난 수술용 모니터, 진료와 환자 상담에 적합한 임상용 모니터,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등 3종을 공개한다.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수술용 모니터다. 이 제품은 27인치 크기에 풀HD보다 4배 선명한 울트라HD 해상도를 갖췄다. 특히 비슷해 보이는 붉은 색을 명확하게 구분해준다. 예를 들어 복강경 수술시 혈액, 환부 등을 또렷하게 구분한다. 또 반응 속도가 빨라 복강경과 수술 집기 움직임을 화면에 바로 띄워 정확한 수술을 돕는다.
임상용 모니터는 27인치 크기에 800만 픽셀 울트라HD 해상도를 갖췄다. 색영역 기준인 sRGB를 99% 충족해 표현하는 색 범위가 넓어 컬러 MRI, 컬러 CT 등 영상을 보는데 적합하다. IPS 패널을 사용해 의사와 환자가 어느 각도에서 화면을 보더라도 색상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기존 아날로그 엑스레이와 달리 필름이 필요 없다. 촬영 결과를 파일 형태로 만들어 유·무선으로 PC에 보내주기 때문에 수초 만에 결과를 보여준다.
LG전자는 모니터 2종을 다음달부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내년에 한국·미국·유럽 주요 국가 등에 순차 출시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정확하고 빠른 진료를 돕는 제품으로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