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차량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각종 안전·편의 기능을 확대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비게이션의 각종 지형 지물을 활용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들을 개발했다. 이를 신차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과 안전·편의 기능을 융합한 첫 번째 사례는 지난해 제네시스 EQ900에 처음으로 적용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Highway Driving Assist)이다. HDA는 준자율주행에 해당하는 시스템으로, 차간거리제어기능(ASCC:Advanced Smart Cruise Control)과 차선유지기능(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로 구현됐다.
내비게이션에서 고속도로로 인지하는 장소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으로, 차간 거리와 차선을 유지하고 전방 차량이 멈추면 자동으로 정지한다. 내비게이션에 설정된 제한 속도 구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주는 첨단 안전 주행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자율주행 기능이 센서 인식에 기반하지만, 이 기술은 내비게이션 정보까지 융합했다. 현대차는 이 기능을 제네시스 전 차량에 적용했으며, 내년에는 그랜저에도 이 기능을 장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비게이션 연동 예측 에너지 관리 기술과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실제 도로 연비 향상 제어 기술도 개발했다. 내비게이션 연동 예측 에너지 관리 기술은 정밀지도 DB 지형정보와 교통정보를 이용한 예측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지형 정보와 도로 교통 현황을 최대한 반영해 급가속과 급감속을 제한함으로써 예측되는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친환경 자동차의 경우, 이를 전기모터에도 반영함으로써 연비를 개선할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실도로 연비 향상 제어기술은 내비게이션 정보를 반영해 관성 주행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관성주행 기술에 서울시를 통해 받은 실시간 정보까지 반영함으로써 연비를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향후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에 이 기술을 반영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운전자 맞춤형 인터페이스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운전자 맞춤형 UX 기능을 제공하는 커넥티드카용 운용체계(OS) `ccOS`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자율주행이나 연비 향상 기술에 내비게이션 정보 활용을 많이 한다”면서 “내비게이션은 운전자가 운전할 때 주요 명령을 처리하는 게이트로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