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IoT 입은 스마트한 2017 난방 가전 대전

이른 추위로 보일러, 온수매트, 전열기 등 소비자들의 겨울 난방 가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각 가전 기업이 사물인터넷(IoT), 지진감지 시스템, 자동 온도제어 기능 등 각종 최신 기술을 난방 가전에 탑재하고 기술 대전을 벌였다.

단순히 온도를 높여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을 넘어 전기료를 아끼면서도 소비자 사용성을 한층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보일러 업계에서 IoT 기술을 대거 채용, 차세대 겨울 가전 트렌드를 이끌었다. 각종 센서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처리,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귀뚜라미는 `4번 타는 관류 보일러`에 IoT 기술을 적용한 `AST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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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AST 콘덴싱 가스보일러 모델 사진

스마트폰으로 보일러 전원, 온도, 24시간 예약은 물론 각종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보일러가 스스로 소비자의 사용 습관을 분석하고 학습한다. 일종의 `인공지능(AI)`을 갖춘 보일러로, 각 가정에 최적화한 보일러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보일러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일러가 스스로 자가 진단,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보일러 상태는 본사 서버에서 통합 관리, 소비자가 고품질 서비스를 지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탐지기를 탑재한 것도 지난 `경주지진` 발생 당시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24일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은 기본”이라면서 “안전과 더불어 IoT 기술을 통해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편리함을 제공하는 보일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일반 가스보일러 대비 최대 30% 가까이 에너지를 아끼는 경동 콘덴싱 스마트 톡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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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 콘덴싱 스마트 톡

온실가스 원인인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경동나비엔은 업계 최초로 IoT 기술을 적용한 기업이다.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집안 보일러의 난방 세기, 온도 조절, 난방 예약 등을 원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겨울에 보일러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결함을 감지하고 빠르게 사후관리(AS) 시스템으로 연계한다.

롯데기공은 프리미엄 IoT+ 가스보일러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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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기공 가스보일러 프리미엄 콘덴싱 아이오티+

`스마트 IoT 리모컨 원격제어`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보일러 전원과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집 안에서도 와이파이(Wi-Fi)망을 이용한 리모컨 제어가 특징이다.

이 제품은 유럽형 `리얼 콘덴싱 열교환기` 적용으로 92.6% 열효율을 실현하고, 환경마크 인증과 질소산화물 저감 1등급을 달성했다.

보일러 업계에서는 IoT 기능 강화를 위해 통신사나 보안업체, 가전기업 등과의 활발한 제휴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SK텔레콤, LG전자, 에스원·세콤과 협력했다. 귀뚜라미는 KT와 IoT 협력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겨울 가전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온수매트다. 전기매트와 비교해 전자파에서 자유로운 온수매트는 올해 5000억원까지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온수매트에도 IoT 기술을 입혔다.

경동나비엔과 매트 전문 기업 파크론은 자사 온수매트를 원격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언제 어디서나 집 밖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가 사용하는 온수매트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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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론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메이트 EQM500 시리즈도 스마트폰으로 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온도제어 기술을 한층 개선, 매트 좌우 온도를 1도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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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의 프리미엄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 모던 라인 EQM500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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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나비엔메이트

히터류 제품도 인기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추산한 히터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히터류 가운데에서도 전력 효율이 뛰어나 가정용으로 쓰이는 전기히터는 35% 늘었다. 사무실이나 업소 등 넓은 공간에서 쓰이는 열풍기는 50%, PTC 히터는 35% 각각 늘었다.

보네이도코리아는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한 보네이도 히터(모델명:VH-200)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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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네이도 히터_연출이미지

기존 제품보다 온도 설정 단계를 늘렸다. 고유 기술인 직진성 회오리바람으로 뜨거운 열을 내보내 상하층부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서 실내 전체에 균일한 난방을 돕는다.

제품 가동 때도 외부 케이스가 뜨거워지지 않도록 하는 쿨터치 시스템을 적용했다. 본체가 이상 과열되거나 어느 방향이든 제품이 10도 이상 기울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신일산업 초절전 히터는 우수한 난방 및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갖췄다. 특허 받은 반사판 기술은 열이 분사되는 것을 막고 집중된 열전달로 난방 효과를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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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산업_사진자료 신일산업 실내공기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줄 따촉 겨울가전 제안_(2) 초절전 히터

좌우 90도 자동 회전과 상하 20도 수동 각도 조절이 가능, 어느 각도에서도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집계한 겨울 난방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가까이 신장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 난방 가전 업계에서는 기존보다 훨씬 더 세밀한 온도 제어 기술,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IoT 탑재 등 사용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제품 사용자에 최적화한 난방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