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개발 탄력받는다...KAIST `인공위성연구소` 출범

“30년 가까이 국가 우주개발사를 이끌어 온 KAIST 인공위성센터가 연구소로 승격돼 출범했습니다. 내년에 발사할 차세대 소형 위성이 더 큰 추진력을 얻게 됐습니다.”

KAIST(총장 강성모)는 23일 최순달 세미나실에서 `인공위성연구소 현판 제막식`을 열고 지난 27년 동안 센터에 머물러 온 인공위성연구센터를 인공위성연구소(SaTReC, 소장 박성욱)로 승격시켰다. 이로써 내년에 발사할 예정인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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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인공위성센터가 인공위성연구소로 새 출범했다.강성모 KAIST 총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박성욱 연구소장(" 다섯번째)이 인공위성연구소 제막식 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섯번째), 김꽃마음 미래부 우주기술과장(" 일곱번째) 등 행사에 참여한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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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산하에 개별 연구센터를 둘 수 있다. 현재 35명 수준인 연구 인력을 대폭 늘릴 수 있다. 기관의 위상이 높아져서 KAIST 내 교수 및 다른 연구 기관과의 연구개발(R&D) 협력도 원활해진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인공위성연구소는 인공위성 핵심기술 연구, 설계, 제작, 운용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할 수 있는 세계 기관으로 우뚝 성장했다”면서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소의 승격은 성과에 걸맞은 명칭을 찾고, 세계 수준의 연구소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인공위성센터는 KAIST 부설기관으로서 국내 우주 개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해 왔다. 1989년 교육과학기술부 공학 분야 선도연구센터(ERC)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돼 1992년 8월 국내 최초로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를 우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1993년에는 우리별 2호, 1999년에는 우리별 3호를 쏘아 올렸다.

특히 우리별 3호는 최초로 개발한 독자 기술 위성으로, 100㎏급 소형이다. 그러나 당시 1t급 대형 위성 수준의 임무를 수행, 세계 소형 인공위성 분야에서 찬사를 받았다.

2003년에는 과학기술 위성 1호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국내 최초의 천문 관측 위성 프로젝트다. 위성 주탑재체에 원자외선 영상분광기를 설치, 우주천문 관련 분야 연구 수준의 국제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나로과학위성과 과학기술 위성 3호를 통해 한반도 주변 열 영상, 세계 최초의 우리은하 평면 지도 완성 등 임무를 성공리에 마쳤다.

각종 인공위성 개발로 얻은 기술은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융합 연구에 전격 활용되고 있다.

1999년에는 센터 연구자들을 주축으로 인공위성 개발 기업 `쎄트렉아이`를 설립,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 수출을 이뤄 내기도 했다.

인공위성연구소는 이번 조직 확대 출범이 앞으로 진행될 `차세대 소형 위성(NEXTSat-1)` 개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차세대 소형 위성은 내년 하반기에 발사 예정인 국가 우주 사업 위성이다. 약 100㎏ 무게로 소형화됐고, 위성 표준화·모듈화 기술이 적용돼 만들어진다.

우주 산업 기술 검증을 위해서는 총 7개 핵심 기술이 탑재된다. `S대역 TCTM 디지털 송수신기`,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마련된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모듈(SCT 3DMM)`도 포함된다.

차세대 소형 위성은 발사 후 우주폭풍 및 별의 탄생 기원 등 우주과학 연구, 6개 우주 핵심 기술 검증을 진행한다.

박성욱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우리가 개발하는 소형 위성 기술은 미래 핵심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내년에 초소형 인공위성 발사를 꼭 성공시켜서 조직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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