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일본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스(HHT)와 전자현미경 기술 공동 연구 착수로 관련 분야 자체 기술 확충에 나선다.
표준연은 21일 본원 행정동에서 HHT와 `차세대 전자현미경 국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HT는 주사전자현미경 세계 매출 1위 기업이다.
이번 MOU는 양 기관의 상호 협력으로 HHT 제품 성능 개선 원천 기술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자현미경에 쓰이는 고급 기술인 `전자빔 모노크로미터(단색화)`가 대상이다. 전자현미경은 시료에 전자빔을 쏴 물질 형태, 구성 원소, 정량 등을 분석하는 장비다.
단색화는 방출 전자빔을 필터링, 빔 직경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빔 직경이 줄어들면 상 해상도가 높아져 더 미세하게 시료를 관찰할 수 있다.
오가와 다카시 표준연 첨단측정장비센터 박사팀이 지난해부터 단색화 기초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토 스케히로 HHT 과학시스템제품본부장은 “표준연의 단색화 기술은 HHT 전자현미경의 기본 성능을 크게 강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표준연은 이번 MOU와 공동 연구를 발판 삼아 자체 전자현미경 요소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표준연은 현재 전자총, 이온총, 중저가 주사전자현미경 관련 10여개 원천 요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셈, 펨트론 등 국내 주사전자현미경 제조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표준연은 앞으로 기술력을 향상시켜 고가형 차세대 전자현미경에 쓰일 기술을 계속 확보, 국내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복래 표준연 첨단측정장비센터장은 “HHT와의 공동 연구는 표준연의 높은 전자현미경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내에서도 고성능 전자현미경 제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소 기술 확보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