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에 보관 중인 사용후 핵연료를 5년 이내에 발생지로 반환하겠습니다.”
최양히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17일 원자력연을 방문해 연구원 내 핵연료,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을 최대한 빨리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연은 현재 고리·영광·울진 등 전국 발전소에서 운송된 사용후 핵연료봉 1699개(3.3t),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만 9704드럼을 보관 중이다.
이를 두고 대전 시민·사회단체는 막대한 연료봉·폐기물이 대전에 반입됐다며 우려를 표해 왔다.
최 장관과 원자력연은 우선 연구원 내 원전 사용후핵연료를 `발생자 책임 원칙`에 따라 각 발생 기관에 반환키로 했다. 미래부는 핵연료 용기 등 반환기술 개발 등 반환절차를 지원, 5년 이내에 반환을 시작할 예정이다.
원자력연 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이송완료시기를 5년 앞당기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당초 중·저준위 폐기물은 2035년까지 경주 방폐장으로 단계적으로 옮겨질 예정이었다. 앞으로 매년 800드럼 수준인 이송량을 1000드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부도 매년 이송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추가 예산을 지원한다.
내년부터 연구원 내에서 진행되는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 연구는 공개 검증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 장관은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 검증 절차를 마련해 주민이 납득할만한 안정성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이 밖에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 공개내용 내실화, 원자력연 홈페이지 내 정보공개 공간 신설, 이해하기 쉬운 원자력안전정보자료 제작·배포 등을 당부했다.
그는 “원자력 기술을 값싸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세계 5위의 원자력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국민의 우려를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