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번주 박 대통령 조사 사실상 무산 “최순실 20일 기소한 뒤 내주 朴대통령 조사할 듯”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조사 시기를 두고 "최순실 씨 기소 이후로 진행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검찰이 조사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늘(17일) "최순실씨 기소 이후에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주말(19~20일)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최 씨 기소 예정일인 오는 20일 이후에 박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을 내비쳤다.
검찰은 오는 20일에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일괄적으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은 조사 없이도 박 대통령을 최 씨 등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 씨 등을 우선 기소하고나서 박 대통령을 조사한 뒤 이들의 공소장을 변경하는 방법도 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최 씨 등 사건 관련자들 모두의 범행에 얽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대통령이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당초 이번주 중에 대면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박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거부 입장을 전하며 불발됐다.
한편 박 대통령 변호를 맡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내주 대통령 조사 이뤄지게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