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가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확대한다. 충전기 확충 뿐 아니라 개인·단체 소유 충전기도 누구나 사용하도록 하는 공유서비스 모델을 도입했다. 초기 투자 부담을 덜어주면서 충전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는 전략이다.
포스코ICT(대표 최두환)는 제주전기차서비스, 제주택시조합이 보유한 충전기 52대를 자사 충전서비스 모델 `차지비(ChargEV)`망에 통합해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회사는 기존 공용시설물에 운영하고 있는 280기 완·급속 충전기를 포함해 총 332대 충전기를 확보했다. 이는 환경부가 전국에 구축·운영하고 있는 750개(급속충전기)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특히 제주택시조합 충전기는 개인 소유 충전기를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첫 공유 모델로 운영된다. 다른 전기차 운전자가 이들 충전기 사용으로 지불하는 이용료의 수익을 공유하면서 추가 인프라 확장 등을 유도하고 전기요금 등 운영비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자체 예산을 투입, 내년 1분기까지 서울 시내 공영주차장 40~50곳에 완·급속 충전기 100기를 구축한다. 서울·수도권 100여곳의 이마트, LG전자 베스트샵에 구축한 충전 인프라를 공용주차장으로 확대하면서 도심 밀집형으로 구축하는 형태다.
이와 함께 포스코ICT는 소유·관리 주체가 다른 국가 및 경쟁사 충전 인프라도 사용자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로밍(호환) 서비스 체계가 연말까지 완료한다. 이에 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이 운영하고 있는 1000여곳의 충전 인프라를 포스코ICT 멤버십 카드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일방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이나 단체 소유 충전기를 위탁해 운영할 뿐만 아니라 공유 충전서비스 플랫폼까지 적용해 수익까지도 공유하는 상생 모델로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이마트와 베스트샵 외에 공용주차장까지 확보함에 따라 우리나라 민간 사업자로 가장 많은 충전인프라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