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대 증가세를 유지해 불황형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5일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연결재무제표 제출 대상 597개사 중 511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1186조27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1조9621억원으로 11.67% 늘었고 순이익은 68조3671억원으로 10.79% 증가했다.
갤럭시노트7 손실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은 1037조7390억원으로 0.6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1조9422억원, 52조72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88%, 14.94% 늘었다.
하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매출액은 392조52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감소했고 순이익은 20조7591억원으로 6.40% 줄었다. 영업이익은 5.44% 증가한 28조992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감소율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36%, 14.94% 급감했다.
이익 지표는 작년과 비슷했다.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39%,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5.29%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74원가량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 가운데 실제로 손에 쥔 돈은 53원가량이란 의미다.
3분기 코스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이유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현대차 수출 부진 등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부진 영향으로 수요가 줄면서 매출 성장이 더딘 가운데 비용절감 등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이익을 늘린 불황형 흑자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 상태가 이어지면 4분기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건설과 기계 등 10개 업종은 순이익이 늘었지만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등 7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다.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2016년 3분기 누적 K-IFRS 연결실적 (단위:억원,%, %P)
코스피 2016년 2분기 대비 3분기 연결 실적 (단위:억원,%, %P)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2016년 3분기 누적 개별·별도 실적 (단위:억원)
코스닥 2016년 2분기 대비 3분기 개별·별도 실적 (단위:억원)
자료:한국거래소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