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에 68년 만의 커다란 보름달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슈퍼문 우주쇼`를 연출한다.
이날 슈퍼문은 오후 5시 29분 하늘에 떠올라 이튿날 새벽 6시 16분에 진다. 수도권 등지에서는 오후 9시쯤부터 구름 사이로 슈퍼문을 볼 수 있다.
오후 7시 이후에는 달이 지구에 최대한 가까워지기 때문에, 8시 21분쯤 절정에 이른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에 이례로 최대한 근접하면서 발생한다. 이날 오후 8시 21분 기준 달과 지구의 거리는 25만6509㎞로, 평균거리 38만4400㎞의 3분의 2 수준이다.
올해 가장 작던 4월 22일 보름달보다 약 14%나 더 커 보이고, 밝기는 30% 더 밝을 전망이다.
달이 이보다 근접한 시기는 1948년 1월 26일이다. 앞으로 이 정도의 슈퍼문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18년 뒤인 2034년 11월 26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슈퍼문 현상은 달의 인력작용으로, 자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수면은 지난달 대조기 때보다 최대 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마침 발생한 지진도 슈퍼문의 영향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슈퍼문 전날인 13일 오후 9시 52분쯤 충남 보령시 북북동쪽 4㎞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각인 8시 2분(한국시간) 뉴질랜드 앰벌리에서도 리히터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14일 “지진은 지구의 여러 환경에 영향을 받아 복합 발생한다”면서 “큰 지진의 경우 달 인력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