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언틱 아트총괄 데니스 황, "포켓몬고 곧 한국 서비스"

데니스 황 나이언틱 아트총괄, 모바일게임 ‘인그레스’ 행사 열어

“포켓몬고 한국 서비스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곧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겁니다.”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랩스의 데니스 황(황정목) 아트총괄 이사는 “한국 이용자들이 포켓몬고에 보여준 관심은 영광”이라며 “빨리 한국서 서비스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황은 기념일마다 바뀌는 구글 로고 `두들`을 만든 것으로 유명세를 탄 한국계 미국인이다. 2011년 구글 사내벤처 나이언틱랩스에 합류해 `인그레스` `포켓몬고` 디자인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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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황 나이언틱랩스 아트 총괄 이사

데니스황은 서울에서 열린 `인그레스` 어노말리 행사 참석차 방한했다. 나이언틱랩스가 만든 `인그레스`는 실제 위치를 기반으로 양 진영이 `땅따먹기`를 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 모바일게임이다. `포켓몬고` 토대가 됐다.

어노말리는 양 진영이 제한된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서 영역 대결을 하는 인그레스 이벤트다. 세계 9개국 9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서울,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호주 멜버른이 개최지로 선정됐다. 서울이 `프라이머리 도시(주요 개최지)`다. 12일 0시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근처에 2000여 인그레스 이용자들이 모여 게임을 즐겼다.

황 이사는 위치기반서비스(LBS) 기반 게임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레잉 테스트`라고 강조했다. 책상 앞에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움직이며 콘텐츠를 디자인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폰 화면은 실외 콘트라스(명암)가 실내와 다르고, 폰트 크기와 이용자 인터페이스(UI)가 세세하면 답답하다”면서 “스마트폰이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정도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손으로 조작하며 시야를 계속 스마트폰 밖으로 돌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켓몬고를 만들 때도 이런 철학을 반영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화면에 비치는 증강현실(AR) 캐릭터 음영이 실제 현장에 비치는 햇빛이나 조명과 다르면 사용자가 이질감을 느낀다. 때문에 개발진은 빛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채기 힘들게 캐릭터 질감과 음영을 만들었다.

황 이사는 “외부에서 어른들이 포켓몬고를 할 때 창피하지 않도록 원작보다 캐릭터를 모던하고 성숙하게 디자인 했다”고 덧붙였다.

`포켓몬고`는 한국 지도데이터 국외 반출과 관련한 논란을 불러왔다. 한국 정부가 국내 대축적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을 막아 구글맵을 이용하는 포켓몬고 국내 서비스가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초기 포켓몬고 서비스에서 한국이 제외된 이유를 속 시원하게 말하긴 어렵다”면서 “한국과 관련된 지도나 위치기반 사업 제휴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했다.

대신 “나이언틱은 구글에서 분사한 후 별개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구글맵 이외 지도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언틱랩스는 11월 초 한국 `인그레스` 서비스에 오픈스트리트맵(OSM) 지도데이터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OSM은 사용자들이 직접 지도를 만드는 비영리 서비스다. 이번 업데이트로 그동안 제대로 된 지도 없이 게임을 즐겼던 한국 `인그레스` 이용자 불편을 개선했다.

황 이사는 “스마트폰과 인간 사이 관계를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만들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켓몬고는 아직 기획한 콘텐츠 10%도 못 보여줬다”면서 “스마트폰에만 몰두해 가족 간 대화를 등한시하는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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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그레스 어노말리 비아 느와르 서울 프라이머리 행사에 모인 게이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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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게이머가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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