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입냄새 본다…세계 최초 `일회용 구취진단기` 나온다

# 영업사원 A씨는 고객과의 만남이 잦다. 고객을 만날 때마다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입 냄새다. 제품도 중요하지만 첫인상이 영업 성패를 좌우할 때가 많다. 경력이 쌓이면서 업무는 익숙해졌지만 입 냄새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 사춘기 학생 B군은 요즘 말 못할 고민에 시달린다. 공부도 외모도 빠지지 않지만 입 냄새가 불안하다. 자신의 입 냄새가 실제보다 심하다고 느끼는 이른바 `가성 구취` 증후군에 빠졌다. 예민해진 B군 때문에 가족도 속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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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호가 일회용 구취 진단키트 `씨드(CeeD)`를 개발했다.9일 김삼득 미르호 대표(맨왼쪽)가 씨드를 시연하고 있다.화성=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런 고민을 해결할 휴대형 구취 진단 키트가 나온다. 가격이 3000원에 불과한 일회용 제품이다. 언제든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다. 제품 핵심 기술을 응용하면 니코틴, 알코올도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치과병원 납품용으로도 호응이 높을 전망이다.

미르호(대표 김삼득)는 9일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일회용 구취 진단 키트 `씨드(CeeD)`를 내년에 양산한다고 밝혔다. 제품 개발과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시제품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진단 시인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양산 체계 구축을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 유치한다.

씨드는 `색채기반 유출성분 진단기(Chromatic Emitted Element Diagnostics)`의 약자다. 용기에 도포된 특수 물질이 날숨에 반응하면서 변색된다. 이 물질은 날숨에 포함된 황화합물에 반응한다. 입 냄새가 심할수록 색채 차이가 크게 난다. 시제품은 청색에서 무색으로 바뀌지만 양산품에선 시인성이 뛰어난 새로운 색상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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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호가 일회용 구취 진단키트 `씨드(CeeD)`를 개발했다.9일 김삼득 미르호 대표(맨왼쪽)가 씨드를 시연하고 있다.화성=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구조가 단순하고 가격이 싼 것이 장점이다. 양산품 가격을 3000원 안팎으로 잡았다. 입 냄새 검사기를 일회용으로 만든 것도 세계 처음으로 시도됐다. 현재 시판되는 입 냄새 자가 진단기는 반복 측정이 가능하지만 일정 기간 사용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무엇보다 2만5000원을 호가, 가격 문턱이 높다.

일반 소비자와 병원 판매를 병행할 방침이다. 의료기기 승인이 필요 없는 공산품이기 때문에 편의점, 대형마트, 약국 등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다. 의료장비 사업에서 구축한 치과병원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내원 환자에게도 판매할 수 있다. 수출은 내년부터 시작, 2018년에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르호는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용 광원을 제조하다가 최근 의료기기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덴탈밀링머신을 출시했다. 치과 시장 진출을 계기로 입 냄새 검사기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용이 쉽고 가격이 싼 구취 검사기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 세계 구취 환자가 21억~30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구취 환자는 강박증과 불안감 등 심리 불안이 크기 때문에 자가 진단이 필요하다.

김삼득 대표는 “씨드와 관련해 핵심 물질을 개발했고 물질 특허도 등록해 내년부터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씨드의 후발 주자로 날숨을 이용한 음주 측정, 당뇨 측정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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