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첫 빅데이터 센터를 중국에 구축한다. 중국 현지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위한 투자다. 올해 실적 악화로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오히려 투자를 강화했다. 그것도 과감한 차세대 시장 베팅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미국 `테슬라`로 대변되는 전기자동차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커넥티드카가 양대 변화의 축이다. 전기차나 커넥티드카는 기존 자동차 생산, 유통, 소비 시스템에서 변혁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피처폰 시장을 대체한 것과 흡사하다.
세계 자동차 업계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테슬라, 구글 등 새로운 도전자가 위협하는 반면에 그동안 철옹성 같던 메이저 시장판도의 변화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흥강자 애플이 탄생하고,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으로 떠오른 것과 같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도 시장 균열은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다.
현대차가 중국에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이런 시장 변화의 맥을 잘 짚은 전략이다. 자동차 수요가 폭증하는 중국을 전초기지로 삼은 것도 적절한 선택이다. 중국에는 이미 IBM, 인텔, 퀄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과 다양한 공동 개발을 시도하면서 미래자동차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를 주도하려면 한 가지 원칙이 있다. 경쟁자보다 한발 빨라야 한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감한 투자와 도전에 나서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스마트폰 혁명기에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 기업들이 침몰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오히려 세계 정상에 오르는 기회로 삼았다. 시장 변화에 주저하기보다는 새 시장에 올인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려면 한 박자 빠른 투자 전략이 시급하다. 중국은 물론 북미, 유럽에도 빅데이터 센터를 빠르게 구축하면서 한발 앞서 가야 한다. 현대차는 품질 제일주의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떠오른 저력이 있다. 미래자동차 시장 경쟁에서도 성공 역사를 작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