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서비스` 통합모빌리티서비스 국내 대응은 `지지부진`

해외에서 자동차와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모빌리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자동차 제조사와 서비스 업계가 각자 연구개발(R&D)을 추진하면서도 통합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인 업계 간 제휴와 협력은 없다.

9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업계와 IT업계 이종 협력으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는 자동차를 판매를 넘어 이동 수단을 제공하거나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포괄 제공하는 개념이다. 카셰어링, 라이드 셰어링은 초기 통합 모빌리티서비스 모델이다. 향후 다양한 자동차 융합 서비스가 나타날 수 있다. 인구의 도심 집중성이 커진 것이 비례해 자동차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른 것이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 자동차 업계는 물론 IT 업계까지 뛰어들었다. 하지만 공동 개발보다는 각자 사업만 준비한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를 `친환경` `고성능`과 함께 미래 3대 핵심 분야로 설정했으나 서비스와 결합하기 보다는 차량 자체의 기술적인 진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의 전략은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및 커넥티드카 개발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쪽이다.

유력 모빌리티로 꼽히는 자율주행 자동차에서도 임시 면허를 발급받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곳은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회사, 관련 학계가 전부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한 네이버도 딥러닝 등 인식 기술에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카셰어링 시장이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규제 때문에 10분 단위 무인 렌터카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국내 카셰어링 업체들과 완성차 업체들의 관계는 차를 판매하고 구매하는 관계로, 서비스 개발 파트너로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함께 준비하는 관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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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간 협력이 이뤄지기 힘든 현실 때문에 정부가 국가 전략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을 키워드로 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자 했다. 하지만 최근 대형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이마저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통합 모빌리티 교통서비스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기획됐지만 이달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지 미지수다.

이 사이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임러는 카투고(카셰어링) 서비스를 개인 소유 차량까지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스타트업과 협업한다. BMW는 카셰어링 `드라이브 나우`를 최근 전 세계 12개 도시로 확대했다. 각 도시의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드라이브 나우는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포드는 대중교통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셔틀버스 회사 `채리어트 셔틀`을 지난 9월 인수를 발표할 당시, 18개월 내에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을 전 세계 최소 5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판다셔틀·칭화대와 함께 버스에 택시 개념을 결합한 스케줄링 툴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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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드라이브 나우. 사진제공= BMW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모빌리티 서비스 개념으로 다양한 업계가 인수합병 등을 통해 큰 방향으로 미래 자동차 진행 방향이 그려진다”며 “우리나라는 신규 비즈니스를 만들거나 협업 생태계를 이끌 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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