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민진웅①] 성대모사? 포인트에 집중…‘꼭 그렇게 해야 속이 후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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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우 기자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배우 민진웅은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가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다.

‘혼술남녀’ 출연 전만 해도 민진웅의 이름과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개성 있는 연기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며, 단숨에 신 스틸러로 자리매김했고, 그의 배역은 주연 못지않은 인기 캐릭터가 됐다.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민진웅을 찾는 곳도 많아졌다. 생애 첫 예능프로그램 녹화도 해봤고, 베트남 다낭으로 포상휴가를 가기 전까지 인터뷰를 진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혼술남녀’ 종영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요. 드라마 촬영하면서 돌보지 못했던 것들을 잘 추스르고 있고, 동료 배우들과 채팅방에서도 활발하게 대화하고 있죠. 다 같이 여행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막상 헤어지게 되면 서운할 것 같아요. 아직은 얼떨떨하고 시원섭섭합니다.”

민진웅은 극 중 주인공 진정석(하석진 분)과 박하나(박하선 분)의 동료 중 한 명이자 수업 준비보다 유명인 성대모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행정법 강사 민진웅 역을 맡았다.

그의 성대모사는 매회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켰고, ‘혼술남녀’에서 절대 빠뜨릴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됐다. 민진웅의 성대모사를 보려고 드라마를 본다는 의견까지 있을 정도였다.

“회사에서 댓글이나 좋은 반응들을 캡처해서 보내주셔서 그걸 보고 많은 힘을 받았어요. 제 성대모사가 안 비슷한 건 잘 알지만 제가 노력한 건 보급형 성대모사라서 목소리보다는 포인트를 제대로 살릴 수 있게 노력했죠. 대본이 적재적소에 잘 나왔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제 성대모사가 웃긴 것도 있지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더 재밌어서 예쁘게 봐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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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웅의 ‘혼술남녀’ 마지막 성대모사는 하석진이 연기한 진정석이었다. 최종회에서 진정석 가면을 쓰고 나타난 그는 극 중 진정석이 자주 쓰는 단어 ‘쿠얼리티’를 사용한 성대모사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석진이 형 성대모사는 가면을 쓰고 하니까 현장에서 보는 분들이 더 재밌어했어요. (박)하선이는 촬영 초반부터 늘 똑같다면서 응원해줬고, (황우)슬혜 누나는 리액션의 여왕, (김)원해 선배님도 항상 고생한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래도 석진이 형이 유독 제 성대모사를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요. 형이랑 제가 인간적인 유머 코드도 맞거든요.”

첫 대본을 받은 후부터 민진웅은 캐릭터 연구에 집중했다. 성대모사는 물론 실제 행정법 강사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분석했다.

“4회까지는 대본이 나와 있어서 성대모사를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또, 강사 분들의 강의 동영상 보면서 연구했고, 저도 여느 중고등학생들처럼 평범한 입시생활을 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쭉 생각해보면서 강의 장면 촬영할 때 참고하려고 노력했어요.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행정법도 조금 공부했어요.”

민진웅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를 졸업했지만 그 전에 단국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한 경험이 있다. 비록 자퇴하기는 했지만 법을 공부한 경험이 행정법 강사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까.

“제가 법대 입학 경험이 있어서 법을 잘 알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만 제가 아는 법은 대한민국 헌법 1조와 2조밖에 없어요. 원래 이과 출신이여서 그런지 내용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제가 법 공부를 계속 잘할 수 있을지 겁도 나고 자신도 없어서 금방 그만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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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최종회 방송 날짜는 종방연 당일이었다. 때문에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이 한 자리에서 함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혼술남녀’ 마지막 방송을 시청했다.

“종방연 현장에서 최종회를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하선이의 살풀이를 보고난 후 다 같이 기립박수 쳤을 정도로 즐거웠어요. 다들 자기 주량에 맞게 마시는 분들이라 방송 보기 전까지는 음주도 자제하다가 다 보고 난 다음부터는 원 없이 마셨던 것 같아요.”

민진웅은 황우슬혜와 함께 브이앱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혼술남녀’의 시청률이 5%가 넘는다면 노량진 학원가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게 컵밥 200인분을 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들의 공약은 ‘혼술남녀’ 최종회 시청률이 극적으로 5%를 넘기면서 이제는 실천만이 남았다.

“지금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래 컵밥을 쏘기로 했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다른 형태로 진행할 수도 있는데 (황우슬혜)누나와 상의 중이에요. 그래도 앞으로 1~2주 안에는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진웅은 촬영 기간 동안 함께 고생한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 선물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답답한 부분도 많았을 텐데 묵묵히 잘 기다려주셔서 생각 이상으로 잘해낼 수 있었던 것 같고, 빨리 다른 현장에서 만나 같이 연기하고 호흡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조금 더 발전해있는 저를 기대하면서 잘 지내고 있겠습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다들 건강 조심하십시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