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소프트웨어(SW) 업계가 공동 브랜드 `소프로(SOPRO)`를 만든다. 기술력이 있지만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전자정부 수출에도 활용한다.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이 참여 기업 10개사를 모아 `소프로`라는 공동 브랜드를 함께 개발했다. 소프트웨어(Software)와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을 조합해 만들었다. 소프로는 공공정보화 사업수행에 중요한 사업 관리와 품질 관리 교육을 이수하고 품질 역량 수준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 부여한다.
SW업계가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각개 격파로 펼쳐 온 비즈니스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로 SW 시장에는 기업도 많고 제품도 다양하다. 우리나라 SW 기업은 1만개에 이를 정도다. 제품은 수만 가지에 이른다. 기업과 제품의 난립은 결국 브랜드 마케팅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막강한 자본력으로 브랜드를 구축한 글로벌 기업에는 브랜드 파워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도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에 바이어들이 선뜻 구매를 결정하지 못했다. 유엔의 전자정부 평가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지만 국산 SW 수출이 번번이 좌절된 것도 결국 약한 브랜드 파워 때문이었다.
업계 스스로가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묘안을 모았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소프로` 브랜드가 잘 알려지면 외국 바이어가 상표만 봐도 믿고 구매하는 날이 올 것이다. 초반의 브랜드 관리가 중요하다. 기술력과 품질이 검증된 기업과 제품을 엄격하게 선정해야 한다.
1970년대 미국 시장에서 싸구려로 인식되던 일본 전자 제품이 불과 10년 만에 미국 시장을 석권할 수 있게 된 것도 초기 품질에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메이드 인 재팬`은 가장 신뢰도 높은 브랜드가 됐다. 소프로의 성공도 초반 신뢰를 쌓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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