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서 사물로 정보가 이어지는 초연결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편익에 가려 IoT 세상이 초래할 보안 위험성은 부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IoT 시대에 필요한 전문 보안 제품으로 공익성과 사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습니다.”
이성준 큐브바이트 대표는 IoT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보안 상황을 큐브바이트의 창업 배경으로 설명했다. 그는 7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우리 선조의 보안에 관한 직관력을 잘 보여 주는 명언”이라면서 “IoT 시대는 지금보다 몇 배, 몇 십 배 더 심각한 피해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IoT가 시범 구축 단계를 넘어 산업과 사회에 적용되면서 보안 사고도 증가한다. 건강의료 서비스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개인 건강관리 도구로 활용되면서 모바일에 개인 정보가 넘쳐난다. 각종 건강 의료 정보는 필요한 곳에 집적화되고, 이는 동시에 다양한 곳에서 활용된다.
이 대표는 “누군가 악의로 통신망에 침투해 자신 또는 타인의 정보를 왜곡한다면 개인정보 침해를 넘어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 등 IoT 구현 선진국에서는 현재 의료 정보 침해 및 의료 서비스 관련 사고가 급증,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큐브바이트는 IoT 시대 `사물 보안`에 초점을 맞춘 디바이스 보안설계 전문 기업이다. 대기업 가전이나 통신 제품이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IoT 환경 구현에 목표를 뒀다. 기업용 스마트팩토리와 공공 IoT 구축 사업, 의료 IoT가 주요 비즈니스 영역이다.
초기에는 낮은 IoT 보안 인식으로 창업자금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야 부산시와 롯데정보통신 등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사업에서 IoT 실증용 기기에 적용할 보안 칩 등 보안용 하드웨어(HW)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거의 없던 매출이 올해는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40억원으로 늘려 IoT 보안 전문 업체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건물을 지을 때 출입구에는 보안장치, 내외부에는 외부에서의 무단 침입을 막기 위해 방지 시스템을 구축한다”면서 “IoT를 구현하는 모든 기기와 시스템에도 이처럼 보안 제품 적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관련 업종이 부각되는 것처럼 대형 보안 사고가 터져야만 인식이 높아지고, 보안 전문 기업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