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경부고속도로 버스사고 탑승 인원 파악에 '갈팡질팡'…하루동안 2차례나 번복
경찰이 경부고속도로 버스사고 탑승 인원 파악을 두고 2차례나 번복했다.
지난 6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전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승객 수를 계속 수정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이날 경부고속도로 버스사고 발생 직후 버스 운전자 이모(55)씨를 포함해 48명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사고로 승객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후에는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며 승객 수를 46명으로 수정했다.
또한 이어 몇 시간 뒤 다시 버스에 49명이 타고 있었다고 정정했다.
이날 하루 동안 관광버스 승객 수를 놓고 2차례나 번복한 셈이다.
중상자나 경상자는 시간이 지나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으나 전체 승객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이 관광버스는 46인승이기 때문에 전체 탑승자가 46명을 넘으면 초과 탑승으로 연결된다.
초과 탑승이 20여명의 사상자를 발생한 대형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했다는 승객 18명은 간단한 타박상만 입은 채 오후 1시께 귀가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숨진 승객들이 버스 통로에 있다가 화를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등산을 가는 사람들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승객들끼리도 서로를 정확히 모르고 있어 전체 승객 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대전 대덕경찰서는 사고 버스가 승차 정원을 초과한 사실을 확인하고 운전사 이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관광버스가 정원을 초과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버스 운전사를 상대로 정원 초과 이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