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현실 세계 실시간 반영하는 새로운 AR시스템 내년 상용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이상훈)이 실제 환경을 증강현실(AR) 콘텐츠 배경으로 활용하고 시간과 날씨 변화를 실시간 반영하는 실감형 AR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상용화는 내년 중순 이후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스마트폰으로 포획한 포켓몬이 현실과 동일한 환경에서 되살아나고,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등 VR 콘텐츠의 현장감을 한층 더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헌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차세대콘텐츠연구본부 게임기술연구실장은 내년 상용화 목표로 현실 외부 환경을 AR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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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의 AR 기술 경회루 모형 시연 모습. 하늘을 나는 용이 건물에 가려진다.

이 실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우선 카메라와 게임 속 가상 객체 위치 정보를 계산하는 `카메라 추적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휴대폰이 카메라 위치까지 인식, 캐릭터를 카메라로 촬영한 배경에 담아 보여 준다.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가림 현상`은 배경 공간을 3차원으로 전산화해 카메라와 캐릭터, 주변 지형지물 좌표, 높낮이 등 정보를 계산해 적용하는 것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가림현상은 캐릭터가 높은 벽이나 기둥에 가려지는 현상이다. 기존의 AR 기술로는 위성항법시스템(GPS)과 QR코드 등 높낮이 정보가 없는 2차원 정보만 사용하기 때문에 표현이 어려웠다.

새로 개발하는 기술을 적용하면 지형지물이 캐릭터 모습을 자연스럽게 가려줘 게임 속 캐릭터가 기둥이나 벽 뒤로 숨는 동작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지난 9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VR 국제심포지엄`에서 이 기술을 소개, 카메라 추적 기술 분야(Hide & Seek) 대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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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게임기술연구실 2016 증강현실 국제기술경연대회 수상 모습.

카메라 추적 기술은 내년 중순께 완성, 곧바로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박사 연구팀은 시간·날씨 변화를 인식해서 캐릭터 모습에 반영하는 `실감영상생성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카메라 주변에 그림자가 지면 캐릭터 위에도 음영이 생기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헌주 실장은 3일 “ETRI는 `포켓몬 고`가 주목받기 이전인 지난해부터 AR의 잠재력을 인식,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원천 기술을 개발해 왔다”면서 “단순히 캐릭터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 변화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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