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의 `애물단지`가 된 중고기계가 해외에서 제2의 인생을 누린다.
KOTRA(사장 김재홍)는 한국기계거래소(대표 마승록)와 공동으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경기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와 JW 메리어트 서울에서 `2016 유휴기계설비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부대행사로 `한국기계설비 시장설명회`와 `모의경매`도 열려 바이어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기업에 쓸모없어진 유휴기계를 필요로 하는 나라들이 있다. 2차 산업으로 국가 경제 부흥을 꿈꾸는 동·서남아, 중동 지역 국가들이다. 실제로 해당지역 유휴기계설비 바이어 30여개사가 참여해 국내 중고 기계설비를 직접 보고 상담한다.
수출상담회는 국내 최대 중고기계유통단지가 위치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내 기계거래소에서 열렸다. 3일 오전에는 기계산업진흥회에서 해외바이어 대상 한국 기계설비 시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유휴기계설비 모의 경매도 열렸다.
마승록 한국기계거래소 대표는 “현재 경매시스템은 한국어 서비스만 가능하나 향후 영어서비스로 확대해 해외의 바이어도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3일 오후에는 한국기계유통단지에 소재한 100여개 기업을 방문해 3000여대 이상 기계설비를 직접 보고 상담했다. 바이어들은 현장에서 기계설비 가동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가격조건만 맞으면 수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4일에는 JW 메리어트 서울에서 사전 주선으로 일대일 수출상담회가 열린다.
KOTRA는 기계거래소와 함께 지난 8월 베트남·방글라데시로 시장개척단을 파견한 바 있다. 당시 상담 내용이 좋았던 바이어를 다시 초청했다.
노욘 자히드 도렌그룹 사업개발 본부장은 “방글라데시는 의류산업 일변도에서 탈피, 다양한 제조업이 태동하고 있다”며 “제조업을 시작하는 업체는 자본력에 한계가 있어 한국산 유휴설비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상묵 KOTRA 파트너링지원실장은 “기계설비는 초기 수출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거래 관계를 형성해 신뢰가 확보되면 유지보수 및 대체설비 수요가 지속 발생해 지속적 수출길이 열린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