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린다김과 오랜 친분 최순실, 차기 전투기 F-35 선정 개입' 사실 아냐…사드 배치에도 영향력 의혹
국방부가 차기 전투기 기종 선정 배경에 로비스트 린다 김과 오랜 친분인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전면 부인했다.
국방부는 2013년 우리 군이 차기 전투기 기종으로 F-15SE 대신 F-35를 선정한 배경에 로비스트 린다 김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F-X(차기 전투기) 사업은 향후 30년 이상 국가안보의 핵심역할 수행에 적합한 기종을 효율적으로 선정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추진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F-X 사업은 우리 공군이 보유한 F-4 등 노후한 전투기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2013년 9월 보잉사의 F-15SE가 최종 후보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올랐지만 부결됐다.
이후 6개월 뒤 록히드마틴의 F-35A가 단독으로 방추위에 올려져 차기 전투기 기종으로 결정됐다.
앞서 중앙일보는 "'국정 농단 파문’의 주인공 최순실 씨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본명 김귀옥)과 2000년대 이전부터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권과 방위산업체 주변에선 최 씨와 린다 김의 관계에 주목해 최 씨가 무기 거래에도 손을 댔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야권에서 최 씨가 손을 댔을 것으로 지목하는 무기 도입 사업은 차기 전투기(F-X) 사업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린다 김은 현재 필로폰 복용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특히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안보실장)이 F-15SE 부결을 결정한 방추위 회의에서 "정무적으로 판단해야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번 의혹이 불거지면서 재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당시 장관이 언급한 '정무적 판단'에 대해 "군의 요구와 기종평가 결과, 미래 작전환경 및 국민적 관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7조4천억 원을 들여 F-35A 40대를 도입해 작전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나는 꼼수다'의 주진우 기자가 "최순실이 작년 말부터 사드배치를 이야기하고 다녔다"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폭탄은 여기에서 터집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주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린다 김을 청와대로 여러 차례 불러들였으며 작년 말부터 최순실은 사드배치를 이야기하고 다녔다"라고 덧붙였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