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민들이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하게 된다. 2026년에는 약 2만4000가구가 사용하는 전기를 만드는 대규모 신재생설비도 구축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한국전력과 울릉에너피아가 전력거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울릉에너피아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한국전략·LG CNS·경상북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계약 체결로 울릉에너피아는 울릉도 내에서 신재생 설비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울릉도 주민에게 공급한다. 계약기간은 향후 20년으로 그동안 울릉도 전기공급을 담당하던 디젤발전기를 대신하게 된다. 기존 디젤발전기는 전력수요 등을 고려해 각 단계별로 축소해 나가되, 최종단계에서 일정부분(3.72㎿, 20%)은 비상용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섭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신산업의 융합 결정체다.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이들 설비와 주민들의 전기사용을 조율하는 마이크로그리드까지 한 데 묶여있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섬은 1단계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ESS를 구축하고, 2단계 사업에선 4㎿급 지열발전소를 짖는다. 3단계에선 2025년까지 8㎿의 지열발전소를 추가해, 약 4%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00% 까지 늘릴 계획이다. 2026년도에는 약 19.2㎿(2만4000여가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친환경으로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예정된 에너지자립섬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모델 정착과 해외진출 기반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승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도서지역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으로 향후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모델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고 강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