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에…법조계 "수사 달인" VS 야권 "정치검사" 평가 엇갈려
신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최고의 특별수사통’으로 불리는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54·사법연수원 17기)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 내정 소식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해결사가 나타났다”라며 큰 기대를 비쳤지만 야권에서는 “정치색이 있는 인물”이라며 인선을 비판하는 등 평가가 엇갈렸다.
검찰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3차장, 대검 수사기획관·중수부장 등 기획 및 특별수사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최 내정자는 수사 능력은 물론 정무적 감각도 충분히 검증된 인물이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노건평·박연차 게이트 등을 수사하며 검찰 내에서 “당대 최고의 칼잡이”라는 명성도 얻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BBK 사건’을 맡아 관련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해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이를 두고 야당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최 내정자에 대해 “정치 검사”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때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사람에게 손을 내민 셈이다.
최 내정자는 검찰 내에서 신망이 두터워 최순실 게이트 등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다양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심(檢心)을 얻는 데 ‘최상의 카드’라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한편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은 경남 산청이 고향이며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