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씨에너지는 지난해 비상발전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491억원으로, 하반기 수주 실적과 잔액을 감안하면 연매출 1000억원 고지 수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사장은 26일 “2013년 상장 당시 주주들에게 2017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넘겠다고 했는데 이를 2년 앞당겼다”면서 “시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주들과 약속을 지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엔씨에너지는 비상발전기업계 후발 주자다. 안 사장은 지난 1990년 서울 영등포 공구상가에서 한 평(3.3㎡) 남짓 사무실에서 전화기 한 대를 놓고 사업을 시작했다. 경쟁사는 이미 20년 이상 앞서 시장에 진출, 기반을 다졌을 때다. 안 사장은 신축 건물, 오피스텔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에 매달렸다. 그때부터 회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파죽지세다. 2012년 매출 604억원에서 지난해 11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안 사장은 “시장, 제품 다변화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0억원에서 지난해 25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공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NH농협 전산센터, KT 여의도 IDC 등 IDC 비상발전기 수주를 연거푸 따냈다. IDC와 R&D센터 매출은 2014년 180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증가했다.
디젤발전기 일색 제품군도 가스터빈발전기로 다변화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가스터빈발전기는 시장점유율 70%를 넘어섰다.
금융권은 지엔씨에너지를 IDC 시장 수혜 기업으로 눈여겨본다. 글로벌 기업 IDC 신규 투자가 우리나라에 집중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이 제시한 규격에 맞춰 비상발전기를 이미 공급했다”면서 “IDC 신설에 따른 추가 수주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엔씨에너지는 연말에 비상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신개념 제품도 선보인다. 최근 ESS는 비상전원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SS 전력 공급 시간은 비상발전기에 비해 짧다. 비상발전기와 ESS를 결합해 두 설비의 단점을 서로 보완한 제품으로, 높은 전력 안정성을 요구하는 하이엔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상장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면서 “기술과 성장성이 부각되면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