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이 반입 사용후핵연료를 반송한다. 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 관련 정보는 더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정용환 원자력연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은 26일 대전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리, 영광, 한빛 등 원자력발전소에서 반입 한 사용후핵연료를 3~5년 이후 발생지로 되돌려 보내겠다”고 밝혔다.
원자력연은 핵연료 연구개발, 국산핵연료 성능검증, 손상 핵연료 원인 분석 목적으로 1987년 4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사용후핵연료 3.3t(1699봉)을 반입·보관 중이다.
개별 연료봉 단위 130봉은 3년 후 반출한다. 다발 형태 연료병 집합체 1569봉은 새 반환용기 개발이 완료되는 5년 뒤부터 단계적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중·저준위 폐기물 1만 9704드럼은 2035년까지 경주 방사능폐기물 처분장으로 단계적으로 보낸다. 매년 800드럼씩 보낼 계획이다. 필요예산 2080억원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조달한다.
정 단장은 “연구목적 외 사용후핵연료는 모두 발생지로 반환하기로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중저준위 폐기물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이송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제기된 핵폐기물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반입 연료봉 대부분은 2002년 이전에 반입됐다”면서 “이때까지는 핵연료 집합체 중 일부 연료대상 연료봉을 추출할 수 없어 대량 반입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투명한 핵연료 관리 정보 공개도 약속했다. 그는 “원자력연 사용후핵연료 보관 현황은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주기적으로 보고되며 대중에도 공개되고 있다”면서 “연구원 입구 전광판,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 자료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연에서는 연간 실험을 위해 2㎏의 소량 연료만 만든다. 안전을 위한 만반의 시설도 갖추겠다”면서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 연구 안전성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