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위기에도 롯데 유통사업은 `순항`

롯데그룹이 3분기 핵심 사업인 유통 분야에서 실적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과 하이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주요 사업 분야 실적이 전년 대비 고루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형제의 난`과 검찰수사 악재에 경기 둔화까지 겹쳤지만 핵심 사업에서는 실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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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 8조원과 영업이익 20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매출(7조7190억원)과 영업이익(1950억원) 대비 모두 상승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신동빈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어지며 그룹 전체에 경영 공백이 발생했다. 하지만 유통 사업에서는 그동안 축적한 물적·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실적을 유지했다.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내부에서 외부 요인에 영향 받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사업에 집중하려고 했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롯데쇼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백화점 사업 3분기 매출을 1조9960억원, 영업이익을 77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2% 증가했다.

최근 선보인 아울렛, 전문점, 렌털사업으로 국내 실적을 확대한 것은 물론 해외 사업에서 이익률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동반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4분기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말연시 선물 수요가 반영돼 실적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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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달 29일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면세점을 방문했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1조1200억원 매출에 650억원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5.3%, 16.1% 증가했다. 정부의 `에너지 고효율 가전 인센티브` 지원 정책과 폭염이 맞물리면서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롯데쇼핑이 3분기 편의점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영업이익은 22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그동안 점포 수를 늘려 덩치 키운 편의점 사업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물론 `옴니채널`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로 모객 효과를 높인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침체에 빠진 할인점 사업은 롯데마트의 리뉴얼 점포가 안정되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가 자체 브랜드(PB)를 강화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실적 반등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 3분기 매출은 2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이 최근 신 회장이 제시한 그룹 경영 개혁안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배 구조 개선 작업에서 현재 보유한 주요 자회사 지분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는 주가를 높이기 위한 실적 개선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리아 39%, 코리아세븐 51%, 롯데하이마트 65%, 롯데카드 94%, 롯데캐피탈 22% 지분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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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주요 유통 채널 연결 기준 분기별 실적(단위 십억)

자료:롯데쇼핑, 현대증권

사상 초유 위기에도 롯데 유통사업은 `순항`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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