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가 날아오는 공을 치는 순간 화면이 360도 회전하며 모든 각도에서 그 모습을 비춘다. 공이 휘어지는 궤적, 실밥의 회전뿐만 아니라 타자의 어깨 펴짐, 배트를 잡는 손의 위치, 배트가 공을 치는 순간, 타자의 표정까지 전 방향에서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야구 중계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는 2020년 이후에는 지금보다 다양하고 발전된 방송 영상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360도 초다시점이나 선수시점 영상 전달에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해 5G 같은 고속·대용량 통신 기술이 필수다.
5G 역시 전파의 일종이다. 전파는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 스마트폰부터 TV 등 가전제품, 자동차에서 듣는 라디오까지 모두 전파가 핵심이다. 전파는 삶을 편안하고 윤택하게 해주지만, 전파가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생각에 안 좋은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전파를 만들고 느끼고 즐기면서 전파를 이해하고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내달 24일에서 26일까지 사흘간 국립광주과학관 등에서 `2016 전파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전파를 만들고, 느끼고, 놀자!`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는 15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해 34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날인 24일에는 개막식과 개막 공연, 전파콘텐츠공모전 시상식, 전파정보 빅데이터 창의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전파콘텐츠공모전은 전파자원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영상이나 역사 속 전파, 생활 속 편리함을 주는 전파 이야기 등을 공모한다.
과학과 전파가 결합된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한 공연, 전문가와 과학해설사가 함께하는 전파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교육 등이 진행된다. 관람객에게 전파와 정보통신의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전시 부스도 꾸려진다.
모형항공기(드론) 제어와 영상전송을 비롯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SK텔레콤은 전파가 활용되는 미래형 서비스 `스마트 터치 테이블`과 `T 리얼`을 시연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전 연령층이 대상으로 미래형 5G 서비스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016 전파페스티벌>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