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대차잔고와 공매도 잔고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가가 62만원에서 41만원으로 주가가 대폭 내려앉았지만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일 현재 한미약품의 대차잔고는 146만3321주를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악재(계약 파기)를 공시한 지난달 30일 대차잔고 144만6765주보다 많아졌다.
공매도 잔고도 줄지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한미약품 공매도 잔고는 34만2657주에 달한다. 악재 공시 직전보다 여전히 많은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약품 악재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달 30일 10만주가 넘는 물량이 쏟아진 이후에도 여전히 공매도 물량이 쌓여있는 셈이다. 악재 공시 이후에도 공매도 물량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8~19일에도 각각 2만3736주, 1만6929주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 악재 공시 직전 일주일 간 한미약품의 하루 평균 공매도량은 4000주 수준이었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쏟아낸 물량은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받고 있다. 악재 공시 이후 지난 20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5만4119주, 2만4039주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2535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신약 시판허가 소식이 들려온 21일에는 반대로 기관이 450만주를 순매수했다. 반면에 개인은 순매도로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통상 대차잔고와 공매도 잔고 증가를 주가 하락의 선행 지표로 해석한다. 공매도는 비싼 가격에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들여 이익을 얻는 전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62만원에서 40만원 수준으로 꺾였는데도 여전히 공매도 물량이 계속해 나오고 있다는 것은 한미약품의 주가 하락이 단기 악재가 아니라는 의미”라며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주식을 사들이는 전략은 지금처럼 대차잔고가 늘어난 상황에서는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타인으로부터 차입해 공매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와 여러 가지 제약으로 공매도가 봉쇄돼 있는 일반투자자 사이에는 주가 하락을 예측한 국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이 달라지는 불공평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매도 기회의 형평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프) 한미약품 대차잔고 변화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