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LTE 스마트카 대전 “기아차를 잡아라”

기아자동차가 연말 LTE 텔레매틱스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동통신 3사는 기아차 제안요청서(RFP) 공개에 앞서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이통사 스마트카 쟁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Photo Image
기아자동차 소형 해치백 `프라이드` 4세대 모델 실내 인테리어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는 SK텔레콤과 3세대(3G) 기반 텔레매틱스 사업계약을 종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레매틱스 사업자 선정을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적은 있지만,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기존 SK텔레콤과 재계약 또는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해 이통3사에 수차례 서비스 설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기아차 RFP 공개는 연말 예정이지만, 이통3사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소개했다.

기아차는 지난 2012년 SK텔레콤과 3G기반 `유보(UVO)` 서비스를 출시, K9에 최초 적용했다. LTE 텔레매틱스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콘텐츠 서비스를 접목한 새로운 스마트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뉴스의 눈〉

텔레매틱스는 이통망과 연결해 실시간 내비게이션과 원격차량제어, 엔터테인먼트, 차량이상 정보 등을 전송하고 중앙서버에서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다.

이통사가 기아차에 주목하는 건 텔레매틱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이자,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한 것이다. 이통3사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다.

◇텔레매틱스, 이통사 새로운 LTE 시장

국내 텔레매틱스 회선은 약 50만대 수준이지만, 탑재 차량이 늘고 있다. 성장 정체에 빠진 이통사에게는 매력적인 LTE 시장이다.

3G 시절 텔레매틱스가 단순 정보전달 위주였다면, LTE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대용량 콘텐츠 위주로 진화한다. LTE 회선 확보를 넘어, 완성차 업체와 협력으로 스마트카 기술을 선점할 기회다.

이 뿐만 아니다. 이통사가 스마트카 서비스 범위와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MW와 아우디, 벤츠 등은 해외에서 LTE텔레매틱스를 제공한다. 이들이 국내 시장에 LTE텔레매틱스를 도입하기 위해 이통3사 LTE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현지 서비스를 개발해야 해야 한다.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텔레콤 `수성` vs KT·LG유플러스 `공격`

기아차 입찰을 앞두고 SK텔레콤은 신기술을 총동원해 수성을 장담하고 있다.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앞세워 가장 편리한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스마트카 서비스 인공지능 적용을 위해 국내 완성차는 물론 해외 업체와도 폭넓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에 나선 KT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에 `블루링크` 텔레매틱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한다. 기아차 입장에선 현대차와 플랫폼을 넓힐 수 있고, KT 입장에선 기아차까지 확보하면 국내 LTE 텔레매틱스 시장을 사실상 장악할 수 있다. KT 고위관계자는 “스마트카와 텔레매틱스는 KT IoT 플랫폼 전략 핵심 중 하나이며, 미디어 등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공세도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쌍용차에 텔레매틱스 제공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시장 확대가 절실하다. 미국 전기차업체 레오모터스, 인도 마힌드라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스마트카 협력을 넓히고 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