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우, '미래일기'서 엄마와 시간 여행…아주 특별한 '눈물+감동'
'미래일기' 배우 서우와 그의 어머니와의 시간 여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미래일기'에서는 어머니와 시간 여행을 떠난 서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서우는 오프닝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너무 찍고 싶었다"라며 "초심을 돌아본 시간이었다"고 미래여행을 한 소감을 전했다.
서우는 "엄마 나이인 50대로 가서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늦둥이 막내 딸이다. 내 위로 언니가 두 명이 있다. 엄마가 37세에 날 낳으셨다"라며 "망아지 같은 아이였는데 2년간 공백기를 가지면서 철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서우는 자신의 엄마에 대해 "나의 최고의 안티다. 엄마가 독설가다. 악성댓글 100개보다 더 충격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평생 엄마가 우는 걸 다섯 번도 본 적이 없다.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서우는 54세로, 어머니는 90세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그는 자신의 변한 모습을 확인한 뒤 "평소 사람들에게 못되게 생겼다, 깍쟁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나이가 드니까 오히려 착해보이고 인자한 아주머니가 된 거 같아 만족스럽다. 곱게 늙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우는 추억의 장소로 가서 드디어 엄마와 마주했고, 두 사람은 나이든 서로의 모습을 마주한 뒤 이내 눈물을 쏟아냈다.
서우 모녀는 함께 거리를 걸으며 쇼핑도 하고 식사를 하며 여유롭게 데이트를 즐겼다.
어머니는 스타인 딸과 거리 데트를 즐긴 것에 대해 "탈북한 사람처럼 자유를 찾은 거 같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두 사람은 평소 함께 외출하는 편이 아니라고 한다.
서우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인 시절 이후 엄마와의 외출이 거의 없었다"라며 "누가 쳐다보고 이런 시선에 대한 불편함은 없는 데 혹시라도 같이 있다가 내 안 좋은 얘기를 엄마가 들으실까 봐 걱정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엄마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같이 외출했다가 그런 경험이 있었다. 서로 너무 놀랐었다. 엄마 얼굴을 봤는데 표정이 막 떨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우 어머니 역시 그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누구한테나 귀한 딸인데 사람들이 너무 쉽게 그렇게 안 좋은 얘기를 옆에서 하는 걸 봤을 때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게 어렵고 불편한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다음부터는 함께 나가는 게 꺼려졌던 점이 있다. 서우에겐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을왕리 바닷가를 찾았고, 2년 전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평소 자식들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던 어머니도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며 눈길을 끌었다.
서우는 "데뷔 전 2005년도에 아버지가 뇌출혈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준비하지 못했던 일이 었다"라며 아버지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후 '아빠'라는 단어는 저희 가족의 금기어가 됐다 .TV에서 아빠 관련 내용 나오면 끌 정도다"고 털어놨다.
시간 여행을 끝마친 뒤 어머니는 "정말 앞으로는 서우와 즐기면서 시간 보내고 싶다"라며 "사람들이 알아보든 말든 마음 편안하게 생활할 거다"고 밝혔다.
한편 서우는 "어리석게 행복하지 못했던 제 모습을 잊고 오늘부터는 정말 행복하자"라며 "내가 그 나이 됐을 때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자"라고 다짐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