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는 소프트웨어(SW)와 정보통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16개 공공기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 서쪽 목포·영암권에는 SW와 녹색에너지 산단, 동쪽 순천여수·광양권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포함한 확산지구가 각각 자리를 잡았다. 혁신도시에서 북쪽으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광주시에는 연구개발(R&D) 중심 광주연구개발특구와 첨단콘텐츠 산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광주와 전남, 에너지와 SW산업을 아우르는 거대 신산업 융합 삼각지. 2020년 모습을 드러낼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의 청사진이다.
SW융합클러스터 시작점은 나주에 들어서는 빛가람 혁신도시, 광주 R&D·첨단 산단 지구다. 여기서 동·서 쪽으로 개발 여파가 뻗어 나가 초광역권 SW융합클러스터를 형성한다.
기존의 부산 센텀, 경기 판교, 인천 송도, 경북 포항, 전북 전주를 잇는 국가 미래기술산업 최전선이다.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의 비전은 `에너지와 SW 융합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선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SW 창의도시 구현`은 또 다른 목표다.
SW클러스터는 내년까지 빛가람 혁신도시에 핵심 거점을 마련하는 `클러스터 조성 1단계`로 시작한다.
2019년까지 2단계 사업으로는 전남 중부·남부·동부 등지에 협력벨트를 구축하고, 3단계에서는 2020년까지 에너지신산업 SW융합클러스터 확산에 나선다. 이후 2021~2025년은 지속 경영 단계다.
경제 파급 목표도 구체화됐다. 기업 매출 증대 환경을 조성해 클러스터 내 기업 연 매출을 20% 이상 증가시키고, 6416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SW융합기업 집적화에 따른 200개 기업 이전 투자 유치, 416개 기술형 기업 신규 창업, 기업 성장 전문 인력 4450명 확충, 기술 이전 및 상용화 1000건 달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전력공사·한전KDN 등 에너지 분야 대표 공기업, 관련 연구기관이 직접 참여하는 R&D 기획·개발, 제품 상용화, 해외 진출의 전 주기 선순환 체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기업 성장 지원, 인력 양성, 혁신 네트워크 구축 등 정부 K-ICT 전략 및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 사업도 클러스터 발전에 탄력을 더한다.
총 105개에 이르는 ICT, SW 지원 기관 등 내부 인프라가 클러스터 발전을 견인한다. 기업지원기관은 광주 35개, 전남 21개다.
지역 대학 내 지원 기관도 광주·전남을 통틀어 30개나 된다. 광주·여수·광양 창조경제혁신센터, 새로 빛가람 혁시도시에 이전한 16개 공공기관도 힘을 보탠다.
광주, 전남 지역 24개 대학교 내 ICT·SW 관련 창의 인재 3만1809명(2015년 기준)도 중요한 융합 자산이다. 이들은 전체 지역 재학생의 19%를 차지한다. 석사·박사 과정도 1560명(전체 18%)이나 된다.
ICT·SW 관련 기관이 보유한 시설 장비는 실감 미디어 기반의 시각화 장비, 에너지 효율화 장비, 컴퓨터그래픽(CG) 및 포터블 3D 촬영 장비, SW 개발 지원 제작 장비 등이다.
SW융합클러스터 출범은 광주·전남 지역 육성을 위한 상생 협력 노력과 정부 정책이 맞물려 이뤄졌다.
광주는 현대차, 한전을 중심으로 연관 기업이 모여 있고,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조성한다. 전력 변환 분야 에너지신산업, 친환경자동차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전남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1위, 발전량 3위에 빛나는 에너지산업 중심지다. ICT, 우주 관련 인프라도 풍부해 드론을 전략 산업화했다.
이를 토대로 ICT·에너지산업 발전을 꿈꾸던 광주시와 전남도는 SW중심사회, 2030에너지산업 융성을 목표로 정부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을 따냈다.
박복길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 사업단장은 “이미 16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산단 입주 문의가 끊이지 않는 등 SW융합클러스터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광주·전남 융합클러스터가 에너지와 SW 산업을 아우르는 신산업 중심지로써 국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