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으로 통신 불능 시 유일한 해결책” 시스템베이스 김명현 대표

시스템베이스, 휴대용 기지국과 SNS앱 선봬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만약 해외에서 등산하다 조난을 당했을 때 유일한 통신수단은 무전기뿐 입니다. 하지만 ‘히말라야 톡’과 저전력 중장거리 무선통신 모뎀 ‘로리(Lory)’가 있다면 연락도 훨씬 수월할 뿐만 아니라 구조도 더 쉬워집니다.”

시리얼통신 대표 기업 시스템베이스의 김명현 대표는 20일 ‘히말라야 톡’과 ‘로리’에 대해 긴급 재난·재해 시 통신사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문자통신이 가능한 앱과 휴대용 기지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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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베이스 김명현 대표 . 사진=시스템베이스.

실제로 지난 9월 경주 지진 발생 시 주요 통신 수단이었던 ‘카카오톡’이 약 2시간 동안 ‘먹통’이 된 바 있다. 당시 카카오측은 트래픽 폭증으로 서버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시 말해 재난·재해로 통신사 기지국이나 IDC센터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통신량이 급증하면 통신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악의 경우 원전이나 화력발전소 등에 문제가 발생해도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스마트폰에 ‘히말라야 톡’ 앱을 깔고 ‘로리’로 연결한다면 3~5Km 근방에 같은 앱을 설치한 사람들끼리는 통신사와 관련 없이 통신이 된다”며 “통신사 기지국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통신 두절이라는 위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지난 12일 열린 IoT(사물인터넷)국제전시회에 첫 선을 보이자 많은 관람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관람객들은 “국민안전처, 재난안전대책본부 등 안전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 등에서 필요한 아이템인 것 같다”며 “휴대용 기지국으로 연동한 앱을 통해 손쉽게 메시지를 송수신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특히 ‘로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무선통신기이면서도 한 손에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우면서도 장기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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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사물인터넷)국제전시회에서 많은 관람객이 로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시스템베이스.

이 제품은 Lora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했다. Lora는 최대 20km 거리에서 통신할 수 있고 전력 소모가 적어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무선통신 기술로 꼽힌다. 다만 전파규제법에 따라 실제 범위는 3~5km정도다.

김 대표는 “시험결과 개활지라면 5km 거리에서 300bps의 안정된 통신 성능을 발휘했다”며 “과천 정도 도시는 제품 하나로도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력 소모도 적어 장기간 통신이 가능하다”며 “한 번 충전으로 200시간 정도 대기가 가능하지만 사용빈도가 낮다면 거의 1년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은 통신이 열악한 지역이나 국가에서 대체 통신 수단으로 개발됐지만 이를 넘어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통신이 열악한 해외 건설 현장이나 지하철 공구, 사막 건설현장, 해상 플랜트 등 무선 이동통신을 사용하기 어려운 곳에서 유용하기 때문이다.

또 GPS 정보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를 전송할 수 있어 조난자 구조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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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의 지도 상에 로리의 위치가 나타난다. 사진=시스템베이스.

‘로리’를 가진 조난자가 비상모드를 켜면 위치정보가 지속적으로 전송된다. 히말라야 같은 산간 오지라도 드론 등에 ‘로리’를 탑재하고 조난 지역 인근에 도달해 ‘로리’끼리 통신이 연결되면 앱에 조난자의 위치가 정확히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현재는 문자 수신 정도에 국한돼 있지만 기술이 더 발전하면 음성 통화까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한편 히말라야톡은 시스템베이스가 개발한 IoT 플랫폼인 히말라야 플러그(=HiPlug)기반에서 작동한다. 개발자를 위한 SDK를 별도로 제공해 누구나 손쉽게 로리와 연동하는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