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제는 `OLED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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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권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투자 무게 중심을 완전히 이동했다. 중소형 패널 제조사 대부분이 OLED 투자를 시작했다. BOE는 10.5세대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LCD에 신규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LCD에서 빠른 성장세를 OLED에서도 재연하겠다는 움직임이다. LCD에 이어 OLED까지 중국 기업의 대약진이 예고됐다.

18일 중국 현지 언론과 국내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에버디스플레이는 최근 6세대 중소형 OLED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총 272억7800위안(약 4조5827억원)을 투자, 월 3만장 규모로 2019년 초부터 양산한다.

에버디스플레이(EDO)는 일찌감치 OLED 기술 개발과 양산을 시작했다. 4.5세대 OLED 공장에서 월 2만장을 생산한다. 이번 6세대 투자로 스마트폰 등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장비업계는 내년 1분기 중에 장비 발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만 이노룩스도 올 연말까지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한다는 계획 아래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플렉시블 OLED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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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과 일본 샤프도 6세대 OLED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폭스콘은 내년에 중국 구이저우, 정저우 공장에서 6세대 OLED와 LCD를 함께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샤프도 오사카에 6세대 OLED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JDI는 내년 중에 OLED 설비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됐다.

비전옥스는 내년부터 쿤산 5.5세대 OLED 라인에서 월 1만장 규모로 대량 생산한다. 이 밖에 각각 월 3만장, 2만5000장 규모의 6세대 OLED 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내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권 OLED 투자는 내년에 이어 2018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톈마가 6세대 OLED 투자를 검토하는 가운데 2018년에 발주를 시작한다. 대만 AUO는 2018년 쿤산에 6세대 OLED 투자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중국 트룰리도 OLED 양산 가능성을 타진한다. OLED 장비는 오는 2018년에 정식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패널 제조사도 OLED 투자를 활발히 준비하고 있다. BOE는 최근 왕둥성 회장이 더 이상 신규 LCD 투자를 하지 않고 OLED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현지 언론에 밝히는 등 OLED 기술 확보와 설비 투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BOE는 6세대 OLED B7 라인을 발주한 데 이어 새로운 B11 라인 투자를 내년 중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스타는 2018년을 목표로 6세대 OLED 라인 T4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중국도 LCD를 사양 산업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중소형 OLED는 물론 TV용 대형 OLED까지 연구개발(R&D)하는 등 OLED 기술력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이 10여년 동안 중소형 OLED를 양산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단시간에 따라잡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국 내수 시장을 노리는 세계 유수 기업과 폭넓은 협력 관계를 맺어 기술을 배우고 있는 데다 인재 양성과 영입 적극, 거대한 내수 시장 등을 발판으로 기술과 경험을 빠르게 축적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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