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녹색·기후기술 콘퍼런스]韓 기후 대응 우수 기술, 수출길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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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식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단장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11월 4일 신(新)기후체제가 공식 발효된다. 이제는 선진국·개발도상국 구별 없이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고 달성해야 한다. 개도국은 앞으로의 경제 발전 추진 과정에서 저탄소 기반 성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 그러려면 기술과 자본 지원이 필요하고, 우리나라가 키워 온 녹색·기후기술 수요도 늘게 된다. 우리에겐 해외 진출 기회는 많아진다. 개도국과 녹색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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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녹색·기후기술 콘퍼런스&기술설명회`가 미래창조과학부와 서울시 주최로 13일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막을 올렸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서울산업진흥원(SBA), 녹색기술센터(GTC)가 공동 주관하면서 그동안 연구개발(R&D) 성과와 녹색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글로벌 공유 및 이전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 3회째는 맞은 행사는 신기후체제 발효라는 외부 변화만큼 큰 변화를 시도했다.

2014년, 2015년 행사가 우리나라 우수 녹색 기술과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녹색과 함께 우리나라의 기후 기술 개발 노력과 경험을 개도국에 알리는 자리로 꾸몄다.

지난해 파리 기후협약 서명 이후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더 커지고, 당장 다음 달 신기후체제가 도래하면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된다. 이런 트렌드 변화를 한발 앞서 반영했다.

이진규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신기후체제는 온실가스 감축 핵심으로 기후 기술을 지목하고 있다”면서 “기술 이전에 적극 나서기 위해 개도국 수요에 기반을 둔 우수 기술 사업화, 연구기관과 기업의 동반 진출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12개 개도국에서 기술지원창구(NDE) 담당자 20여명이 참여, 의미를 더했다. NDE들은 개별 개도국이 저탄소 성장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파악하고 해당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진 기술 도입을 관장한다. 12일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과 신성솔라 등 친환경 기업 등을 방문해 우리 녹색·기후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13일에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콘퍼런스와 함께 연구기관·중소기업 기술 개발 성과 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신재생에너지에서부터 친환경 운송, 원예 관리, 폐수와 폐기물 처리 기술 등은 개도국 NDE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자원지도 작성 기술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자원 현황을 조사한 지도를 소개하는 한편 개도국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물의 미스트 분사를 통해 에어컨 실외기 열기를 낮추는 기술과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째 플라즈마로 건조·탄화시키는 기술을 선보였다.

중소기업계에선 한국환경기계가 수처리 공정 가운데 최초 단계에서 물과 부산물을 분리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에스엔더블유는 별도의 전원 없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동작하는 폐쇄회로(CC)TV 실물 모형을 전시했다. 에스엔더블유 CCTV는 CCTV 설치 구조물에 소형 풍력과 태양광·배터리를 결합, 별도의 전원 없는 24시간 방범과 무선인터넷 기능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우리가 그동안 개발한 기술이 모든 국가의 기후 정책에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소개된 기술과 사례가 세계 산업 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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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기후변화 대응 10대 기술과 개도국 NDE의 만남도 이뤄졌다. 10대 기술은 미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담당 부처가 신기후체제 기술 이전 시장에서 수출 모델로 키울 방침이다. 고성능 이산화탄소 포집 흡착제, 대용량 이차전지 활물질, 전기차용 저온충전 리튬이온전지, 이산화탄소 해양지중저장, 목재 바이오에탄올, 기후변화 풍수해 대응 등 기술이다. 온실가스 감축부터 친환경 연료, 차세대 배터리, 재해 대비 등 기후변화 기술 전반이 소개됐다.

전세계 NDE를 총괄하는 UN 기후변화협약 산하 기술기후센터네트워크(CTCN)에서도 이날 행사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CTCN 수장을 맡고 있는 유카 오스카이넨 국장은 13일 GCF 이사회를 마친 후 행사장을 방문해 각국 NDE들과 기후기술을 공유하는 한국의 노력에 대해 개도국 저탄소 성장 지원의 모범사례라고 평했다.

14일에는 `개도국 기후기술 수요 및 유망기술 공유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미래부, 개도국 NDE, 녹색기술센터,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녹색기술 중소기업 등이 참여해 우리가 보유한 기술과 개도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 매칭이 이뤄진다. 기술 매칭은 △에너지 공급(열병합, 화력,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효율(대중교통, 전기차, 농업 부문) △기후 적응(농업·축산, 해양 생태계, 수자원 관리, 폐기물 등) 3개 분과로 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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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는 녹색·기후 기술 R&D와 개도국 기술 이전에 힘쓴 유공자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수상자로는 문승식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정책협력단장과 신현우 녹색기술센터 선임부장이 선정됐다.

오인환 녹색기술센터 소장은 “녹색·기후기술 콘퍼런스는 기후변화 대응 협력 대상국과 네트워크 구축의 장으로, 개도국 NDE들이 기후 기술을 근거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우리 기술의 현황과 국제 동향을 살펴서 이후 기후 기술 성공 인사이트를 확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미래창조과학부

[2016 녹색·기후기술 콘퍼런스]韓 기후 대응 우수 기술, 수출길 활짝 열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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