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4차 산업혁명과 중소·중견기업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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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태 전략기술경영연구원 원장

경제가 어렵다. 산업별 구조조정으로 인한 결과가 중소기업까지 완전히 느끼는 내년 이후가 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외부 요인 외에 미래를 위한 통찰력 및 혁신 의지 부재로 인한 내부 요인도 큰 걱정이다. 나노, 바이오, 정보통신, 인지 등 기술의 융합인 `NBIC` 기술을 기초로 한 융합과 사물지능화시대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렸다. 이것은 디지털 세계, 생물 영역, 물리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새로운 경제사회 변혁을 의미한다.

생산, 유통, 교역비용 혁명으로 생각하지도 않은 가격과 대체 제품이 출현하는 공급자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여파를 2020년, 늦어도 2025년이면 실생활에서 보고 느낄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기업과 정부 정책 담당자, 중소·중견기업은 이러한 혁명의 깊이와 속도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융합기술의 파괴력은 예상보다 훨씬 크고 정교한 모습으로 시장을 압도한다. 정책자와 기업은 융합기술을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더 늦기 전에 고민해야 할 때다.

첫째 생산 방식 혁명을 서둘러야 한다. 이는 공정을 단순화하고 지능화함을 의미한다. 드론, 빅데이터, 3D프린터,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생산과 유틸리티를 최적화하고 공정을 대체나 변경 또는 축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생산 데이터·정보 및 자료를 수집, 분석, 제어, 지능화하면 품질·가격·안전의 극한 상황을 예측하고 사고를 효율 높게 관리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 방법이 될 것이다. 고객맞춤식 다사양 유연생산 체제도 필요하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이 저비용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생산 방식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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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는 예기치 않은 상품, 생산방법, 유통경로의 출현으로 기존시장이 성숙기를 맞지도 못하고 파괴되거나 단절 되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불연속적 혁신이 일어남을 뜻한다.

둘째 제품을 혁명해야 한다. 제품 기능을 통합화하고 지능화함을 의미한다. 지금은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의 변혁기다. 제품을 지능화시켜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제품 개발 후 판매 중심에서 판매 후 제품 폐기까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단일 기능 중심에서 유사제품군 기능을 흡수한 융합 제품으로 시장을 파괴하면서 외부 서비스 회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하는 등 네트워크 외부성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은 자기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이를 기초로 창의 융합제품을 개발하고 정보통신(IT) 등 외부 전문 서비스 회사와 연합편대를 구성,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시장은 신흥 연합편대를 잘 이길 수 없다. 정부는 전문 중소서비스 회사를 육성해야 한다.

셋째 리더십, 마인드, 시스템을 혁명해야 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전되듯 4차 산업혁명의 지능경제 시대에 맞는 사고와 체제로 무장해야 한다.

정책책임자와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명심하자. 기존의 산업화시대 성공 공식만을 고집하면 실패한다. 기존 방식을 버리고 발상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 정부는 융합 시대에 맞는 중소·중견기업 CEO의 리더십과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훈련 과정을 만들고, 연구개발(R&D) 체계와 조달·금융 시스템도 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면을 손봐야 한다. 기업 CEO는 지식창조의 발현, 전환, 공유가 일도록 사내 문화와 직원 훈련을 서두르고, 외부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어려운 때 기회가 온다. 어려움의 극복은 혁명에 가까운 자기 파괴 외엔 없다. 매출과 수출이 정체되거나 축소됐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기술 혁명가는 어려울 때 대박을 터뜨리면서 도약한다. 우리 중소·중견기업과 정부가 기술 혁명가가 돼 미래 통찰력을 지녀서 정치·경제사회·무역 격변기의 도전을 슬기롭게 대응하고, 경제 성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영태 전략기술경영연구원 원장 ytjung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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