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케이시②] 케이시는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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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현재 22살인 케이시가 처음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건 불과 3년 전의 일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케이시의 꿈은 스튜어디스였다.

“제가 어릴 때 워낙 영어를 좋아해서 스튜어디스가 꿈이었어요. 가수의 꿈은 예전부터 마음 속으로는 가지고 있었지만 뭔가 막연하다고 생각했죠. 제가 외국어와 여행을 좋아하니까 스튜어디스가 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스튜어디스가 될 줄 알았던 딸이 가수를 하겠다고 하자 부모는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케이시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계획을 짜서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부모님이 가수는 아예 꿈도 못 꾸게 하셨어요. 평범하게 안정적인 직장 다니면서 살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힘든 길을 가려 하느냐고 말씀하셨죠. 그래도 저는 몰래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하지만 오디션에 합격하더라도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까지 하면서 몇 년 안에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설득해서 결국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걱정과 우려를 하시지만 그래도 응원은 많이 해주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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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침대 위에서’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케이시는 얼마 전 데뷔 1주년을 맞았다. 1년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고, 그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케이시의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 눈에는 제가 활동을 안 하는 애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데뷔하고 나서 1년 동안 엄청 많은 일을 했어요. 음원도 냈고, 계속 곡 작업하는 중간에도 많이 배우러 다녔죠. 늦게 시작한 만큼 그 열정을 한꺼번에 쏟아 붓고 싶었고, 더 성장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1년이 빠르게 지나더라고요. 그동안 다른 분들과 소통을 잘 못한 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어요. 앞으로는 팬 분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려고 해요. 버스킹이라든지 공연이라든지 더 많이 소통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슬럼프가 온 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슬럼프는 오면 안돼요. 제가 이쪽 일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슬럼프가 안 왔을 뿐만 아니라 슬럼프가 왔다고 해도 저 스스로 인정을 안 할 것 같아요. 부모님 반대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했었는데 지금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슬럼프는 안 왔으면 좋겠고, 언젠가 겪게 되더라도 잘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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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시 인스타그램

케이시는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섰던 스테이지가 거의 처음 서 본 무대일 만큼 무대 경험이 적다. 이로 인해 아직 무대 위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긴장한 티를 안내려고 마인드컨트롤 하고 있어요. 항상 긴장은 하되, 그 순간을 즐기자 생각하고 있죠. ‘언프리티 랩스타3’ 무대도 처음에는 무척 떨렸지만 즐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내려오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첫 무대 기억이 좋게 남았으면 좋을 것 같아 더 열심히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달에는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와 함께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화면으로 봐도 긴장한 티가 역력한 케이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습할 때는 잘했는데 막상 마운드에 서니까 포수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었어요. 정확하게 던진 것 같기는 한데 힘이 많이 부족했죠. 그날 야구장은 처음 가봤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애국가도 처음 불러봤어요. 특히 국가를 부른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어요. 그렇게 경건하게 노래를 불러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케이시도 사람인지라 자신의 기사나 SNS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확인하는 편이다. 물론 좋은 말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댓글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덕분에 힘을 얻기도 하지만 제게는 조언도 필요한 것 같아요. 혼자 음악을 배우고 해왔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단점이나 고쳐할 부분들을 댓글로 써주시는 분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 댓글들을 토대로 대중이 이런 걸 원하는구나 생각하게 되고, 제가 개선해야 할 것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있습니다. 노래 못한다고 하는 분들도 많고, 제 목소리 자체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세요. 빨리 윤겔라로 진화하라고 하는 분들도 많죠.(웃음) 개인의 취향이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요. 굳이 좋은 것만 생각하기도 바쁜데 왜 거기에 상처를 받아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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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시 페이스북

케이시는 지난 1일 서울 홍대 한 소극장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팬미팅을 진행했다. 티켓 오픈 1시간 만에 전석이 매진됐을 정도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케이시 역시 다양한 무대와 친근한 매력을 통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면서 첫 번째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쳤다.

“운이 좋았어요. 팬들과 가까이 보고 싶어서 소규모로 진행했는데 감사하게도 많이 찾아주신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고마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이런 행사를 통해 팬 분들을 한꺼번에 뵙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끝으로 케이시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직 부족한 것도 많고, 사랑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데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으니까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잡아주신 제 손, 놓지 말아주세요. SNS 댓글이나 메시지도 제가 답장을 못할 뿐 다 보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세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자신 있어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