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케이시①] “랩ㆍ노래, 두 마리 토끼 놓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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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net ‘언프리티 랩스타3’ 첫 번째 탈락자.

가수 케이시가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해 얻은 성적이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케이시는 대중에게 본인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한 후 케이시는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그의 일상은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한 후 곡 작업을 하다가 밤이 되면 집에 가서 자는 패턴이다.

“늘 하던 대로 연습하고 작업하면서 ‘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하기 전과 똑같이 지내고 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밥 먹고, 회사 가서 노래 레슨도 가끔 받고, 작업실에 꾸준히 있다가 밤에 잠깐 운동한 다음에 다시 쭉 자죠. 유독 아침에 입맛이 돌아서 조식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아침에 잘 먹지 않는 헤비한 음식들도 먹고 싶으면 먹는 편이에요.”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 ‘침대 위에서’로 데뷔한 케이시는 이후 ‘우우우(Ooh Ooh Ooh)’, ‘쓰담쓰담’ 등의 곡을 발표했다. 현재 신곡 작업에 몰두 중인 그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본인만의 특별한 음악 색깔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것저것 많이 시도 해보고 있어요. 예전 노래들과 비슷한 느낌의 곡들도 많이 작업하고 있죠. 발라드처럼 감정선 있는 노래들도 좋아해서 어떤 곡이 신곡이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중에서 제가 아끼는 곡들은 꼭 앨범에 실어달라고 회사에 어필하는 편이에요. 입에 착착 감기고,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노래가 제 신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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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해서 케이시를 단순히 래퍼로만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케이시가 선보였던 곡들은 서정적인 느낌이 강했고, 랩보다는 담담한 보컬이 더욱 돋보였다.

“굳이 한 가지 음악 스타일을 한다고 단정 짓지 않아요. 꾸미지 않고 저를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는데 그동안은 부드러운 스타일을 주로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물론 센 느낌의 음악도 작업해 놓은 게 있어요. 앞으로 한 가지 면에만 국한되지 않는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케이시가 생각하는 노래와 랩의 차이점은 뭘까.

“노래는 주로 멜로디 라인이고 감정이 들어가다 보니까 어느 정도 절제도 해야 하고, 뭔가 한정적인 느낌이 있어요. 반면 랩은 별다른 필터가 없이도 할 수 있으니까 속마음도 많이 담게 되죠. 랩을 할 때 더욱 솔직해지는 것 같아요. 또, ‘언프리티 랩스타3’에 나왔다고 래퍼로만 비춰지지 않기를 원해요. 둘 다 잘할 수 있는 아티스트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데뷔 전 래퍼 PK헤만의 ‘벚꽃, 밤’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케이시는 최근 같은 소속사 남성 듀오 투빅과도 입을 맞췄다. 예전부터 투빅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케이시는 이들과 함께 듀엣곡을 부를 수 있어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가수의 꿈을 꿀 때 투빅 오빠들 노래를 워낙 좋아했어요. 처음에 같은 소속사가 됐을 때, 저는 성공한 팬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같이 작업까지 하게 돼 진짜 기뻤어요. 제게 부족한 점이 있을 때, 투빅 오빠들이 해주시는 조언들이 정말 큰 도움이 돼요. 저는 노래를 혼자 배웠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이 부족한데 그런 걸 투빅 오빠들이 정확히 짚어주시니까 무척 고맙고 힘이 돼요.”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으로는 리쌍 길을 꼽았다. 냉혹한 평가와 독설이 대부분이었던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길의 따뜻한 조언과 격려는 케이시에게 큰 힘이 됐다.

“길 선배님과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어요. 제가 ‘언프리티 랩스타3’ 첫 방송 당시 최하위를 기록해서 자신감도 많이 낮아진 상태였고, 잘한다고 생각해서 출연했지만 막상 제 능력에 의문이 갈 때 길 선배님께서 제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게 저한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고, 같이 작업해서 제 진가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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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 이후로 케이시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 중인 그는 대중의 관심이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회사를 다닐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에요. 당연히 저를 못 알아볼 줄 알았는데 알아보는 분들도 계셔서 처음에는 많이 민망해했어요. 이제는 알아봐주시면 제가 먼저 감사하다고 해요. 원래 낯가림이 심해서 잘 웃지 못했지만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께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난 6월에는 가수 정준일의 ‘안아줘’를 커버한 영상이 SNS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케이시 버전의 ‘안아줘’는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많은 누리꾼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아무래도 노래하는 사람이고, 방송이나 무대에 많이 서는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팬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모두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이고, 사람들이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SNS에 올렸죠. 그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줄은 저도 몰랐어요.”

케이시는 앞으로도 랩과 노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와 함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랩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렇지만 저는 랩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으니까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면서 랩을 놓지 않을 거예요. 물론 노래도 마찬가지고요. 반짝하는 가수가 되고 싶지 않고, 꾸준히 오래 열심히 활동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항상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꾸밈없으면서 진실한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