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회동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두 사람 간 회동에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이 29일 서울 삼성서초사옥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회동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회동 후 이 부회장이 로비까지 내려와 손 회장을 배웅했다.
손 회장이 삼성 서초 사옥을 방문한 것은 주요 일정 때문에 방한한 가운데 별도로 시간을 내 이뤄졌다. 손 회장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창조경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는 글로벌 IT업계 거물인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을 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블룸버그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Most Influential) 50인`에서 이 부회장은 18위에, 손 회장은 25위에 오를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이 회동한 것은 맞지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회동에서 영국의 모바일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한 데 따른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양사가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ARM 인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 오랜 친구”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두 사람은 매년 여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에도 꾸준히 참가하며 친분을 다져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