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인터넷 현재 의미는 KT의 유선 매출 2조원대 회복을 견인할 주력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래에는 5G 시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강국현 KT 마케팅 부문장은 `기가인터넷2.0` 사업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KT는 기가인터넷이 `조기 수용자(Early Adopter)` 수준을 넘어 `조기 다수자(Early Majority)` 단계에 진입할 정도로 대중화했다고 평가했다.
기가인터넷은 KT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4년 10월 상용화한지 2년째인 지난 20일,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845만명의 24% 수준이다. 이는 역대 KT 인터넷 상품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가입자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2015년 12월 최초 100만 가입자 달성까진 14개월이 걸렸다. 이후 올해 9월까지 100만명을 추가한 기간은 9개월로 줄었다. 이런 속도는 KT가 지난 2001년 출시한 100Mbps 속도 메가패스 상품에 비해 2배 빠른 속도다.
기가인터넷은 KT 유선상품 전체 수익성도 높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50% 이상은 3년 약정이 지난 이후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요금할인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KT는 기가인터넷 도입 이후 요금할인 대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쪽으로 가입자 유지 전략을 바꿨다. 이같은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KT 유선매출은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4년 하반기 KT 유선매출은 9716억원이었다. 하지만 기가인터넷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2015년 상반기 9748억원, 같은해 하반기엔 1조89억원으로 처음 반기매출 1조원대를 회복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유선 매출 2조원대 돌파가 유력하다.
KT는 이같은 성과를 넘어 기가인터넷이 가져올 미래에 주목했다. 기가인터넷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등장할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란 기대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는 트래픽을 200배 이상 증가시킨다. 5G 서비스는 기가인터넷보다도 20배 빠른 20Gbps 속도를 제공한다. 5G무선통신, UHD TV, 사물인터넷(IoT) 등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선 무선 전송속도를 뛰어넘는 초고속 유선 인터넷망을 갖추는 게 필수다.
결국 혁신적 유선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놓은 회사만이 미래 통신시장 경쟁에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KT는 기가인터넷2.0 전략을 통해 현재 1Gbps인 속도를 내년 10Gbps급으로 높이고, 5G 상용화 일정에 발맞춰 20Gbps 속도를 지원하는 유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임헌문 KT매스총괄 사장은 “인문학적 토양 없인 응용학문이 꽃피우지 못하듯이 기가인터넷이라는 안정적이고 혁신적 유선 인프라가 없으면 IT산업 발전이 힘들다”며 “결국 기가인터넷을 제대로 하는 통신사가 미래 5G 시대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