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진단과 맞춤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뇌 기억흔적 영상기술` 등 28개 연구과제를 지원한다.
삼성은 2016년도 미래기술육성사업 하반기 지원과제로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연구과제 28개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살아있는 뇌 안의 기억흔적 영상기술 연구(박혜윤 서울대 교수) △단 맛 인지 분자 기작의 이해 (조윤제 포스텍 교수) 등 14개 과제가 선정됐다. 뇌 기억흔적 영상기술은 살아있는 동물 뇌 세포 내에서 초기에 발현되는 유전자 중 하나인 `Arc mRNA`를 실시간 영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기억흔적 변화 양상을 정량적으로 규명하는 연구다. 기억 형성과 저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으며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진단과 맞춤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차세대 초고집적 반도체 소재 기술인 `상온 스핀 소용돌이(스커미온·Skyrmion)를 이용한 초고속 저전력 메모리 소재 연구(우성훈 KIST 박사)` 등 8건이 뽑혔다. 이 연구는 기존에 저온에서만 관찰할 수 있던 `스핀` 소용돌이인 `스커미온`을 상온에서 발생·이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자성소재를 개발하고, 메모리를 10㎚(나노미터) 이하로 구현하는 연구다. 초고속, 저전력 구동이 가능하고 구조가 간단한 스핀 특성상 차세대 고집적 반도체 소재 기반 기술로 기대된다.
ICT 분야에서는 `고성능 저전력 딥러닝 하드웨어 구현을 위한 근사적 메모리(Approximate Memory) 구조(이혁재 서울대 교수)` 등 6건이 선정됐다. 데이터 중요도 혹은 시스템 상황에 적응해 일부 오류를 허용하는 근사적 메모리 구조를 개발하는 과제다. 근사적 메모리 개발을 통해 딥러닝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실행시간과 소비 전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완료된 과제를 대상으로 과제의 성과, 연구진 역량, 향후 계획 독창성과 산업에 미치는 임팩트 등을 심사해 후속 지원과제를 선정한다.
김진태 건국대 교수의 `단백질 기반 플레시 메모리 연구 과제`는 2014년 지원과제로 선정돼 지난 2년간 지원 받았으며 1단계 연구 성과가 우수해 이번에 후속 지원을 받는다.
김 교수는 “후속 지원을 통해 단백질 메모리 가능성을 확보하고 원천 디바이스 구현, 특허 확보 등 연구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 등의 연구분야에 2013년부터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국가 미래기술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2013년 8월 프로그램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272개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했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자유공모 지원과제는 온라인으로 수시 접수해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선정한다. 내년 상반기 지원과제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2월 16일까지 접수해 1월 서면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