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부산시와 손잡고 부산 지역 영상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
ETRI는 부산시와 함께 상호작용이 가능한 미디어 창작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영상산업 특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공동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나리오만 작성하면 이용자 누구에게나 영화·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을 제공, 1인 미디어 창작도 가능해진다.
공동 프로그램의 목적은 이용자가 직접 만든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인터랙티브(상호작용) 미디어를 창작·거래할 수 있도록 한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이다.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정해진 시나리오를 따라 결말과 진행이 정해진 기존의 영상 미디어와 달리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 입장에서 다양한 진행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가상현실(VR)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새로 촬영하거나 전용 영상 제작이 필요하다. 여기에 인터랙티브 미디어 기술을 접목하면 이미 만들어진 영상을 이용, 다양하고 독창성 강한 개인 창작물을 쉽게 만들 수 있다.
ETRI와 부산시는 인터랙티브 제작 도구뿐만 아니라 창작 영상물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단편영화제 등 기존의 영상 관련 인프라와 시너지를 도모한다. 부산을 영상 산업 관련 중소기업 전초 기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번 공동 프로그램은 ETRI와 부산시가 지난 2년 동안의 선행 기술 개발로 기술 가능성 검증 확인을 통과한 핵심 기술 `콕스 시네마(Cox Cinema)`를 기반으로 한다.
ETRI는 산하 부산공동연구실을 중심으로 부산 소재 대학 및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다. 영상 산업 관련 인력 양성 및 중소기업 기술 애로 해결에도 나선다.
기술 개발 사업에는 앞으로 5년 동안 정부와 부산시가 98억5000만원씩 투자한다.
이현우 ETRI 스마트플랫폼연구부장은 “부산의 풍부한 관광 인프라와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연계해 교육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 지역 ICT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